북한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부터 최근까지 핵탄두 6개에 쓸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국방부는 평가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보도 출처와 근거 등 정황을 추가 분석하겠다고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 않으나 핵무기를 만들 플루토늄와 우라늄을 보유했다고 추정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자(현지시각) 기사에서 “정보 당국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8개월 동안조차도 꾸준히 핵무기와 시설을 늘려왔다고 말해왔다”며 “김정은과 트럼프의 싱가포르 첫 미팅과 두 번째 하노이 미팅 사이에 정보당국은 북한이 새로운 핵탄두 6개 정도의 연료를 쓰는데 충분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이 외신은 “미 정보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을 움직이고 있었다는 증거가 확실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위태롭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그것을 부드럽게 처리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고 주장했다.

MBC는 이를 두고 11일자 아침뉴스투데이 리포트에서 “1차 회담에서 2차 회담에 이르는 기간에 북한이 핵무기 6개 가량을 추가로 제조했다는 게 정보기관의 판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며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문제가 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뿐 아니라 풍계리 핵실험장도 상당 부분 기존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했다.

MBC는 이 신문의 핵무기 6개 ‘원료’ 제조를 곧바로 핵무기 6개 제조로 해석했다.

▲ 뉴욕타임스 2019년 3월9일자(현지시각) 온라인 기사. 사진=뉴욕타임스 뉴스사이트 갈무리
▲ 뉴욕타임스 2019년 3월9일자(현지시각) 온라인 기사. 사진=뉴욕타임스 뉴스사이트 갈무리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1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외신보도 내용에 우리 군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보도의 신뢰성을 묻자 “보도에 나온 출처와 근거등 보도 정황에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플루토늄을 50여kg, 고농축우라늄(HEU) 상당량을 보유한 걸로 추정한다”면서도 “하지만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인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창리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나타났다는 중앙일보 11일자 1면 머리기사를 두고 국방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 중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우리 군은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미사일개발시설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다. 미사일 발사 준비 가능성 등을 포함, 모든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 중에 있다. 다만, 구체적 대북 정보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도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다양한 가능성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대북제재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두고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가정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인공위성 발사를 핑계로 한 로켓기술 개발도 대북제재의 틀에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이 한국의 카운터파트너와 동창리 움직임 등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고 해당 카운터파트너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 보이고,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두 사람의 전화통화가 예상된다는 MBC 보도에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1일 아침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에 “한미 양국 NSC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 뉴욕타임스 2019년 3월9일자(현지시각) 온라인 기사. 사진=뉴욕타임스 뉴스사이트 갈무리
▲ 뉴욕타임스 2019년 3월9일자(현지시각) 온라인 기사. 사진=뉴욕타임스 뉴스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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