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장관후보자에 진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예측했던 우상호 의원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설은 빗나갔다.

우상호 의원이 빠진 이유를 두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 여러분들이 단수로 확정적으로 쓰는 게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미리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12월 개각설부터 1월, 2월 개각설 등도 언론이 보도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장관 7명과 차관급 인사 2명의 인선을 통해 2기 내각 인사를 발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통일부 장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장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영선 국회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2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각 명단에 포함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김 대변인은 “법조인 출신 4선 정치인으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위원장, 위원으로 수년간 활동해 행정・안전 분야 정책과 행정안전부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시각과 탁월한 정무 감각,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진 후보자가 대한민국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실질적 도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가재난관리체계 혁신으로 모두가 안전한 나라, 다 함께 잘사는 지역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국회와 정당의 요직을 두루 거친 언론인 출신 4선 국회의원으로 풍부한 경륜과 정무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언론인 시절부터 쌓아온 경제에 대한 식견을 토대로 재벌개혁,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의정활동을 열정적으로 수행했고 경제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김 대변인은 “문화예술과 관광 분야를 경험하고 차관까지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며, 빠른 상황판단은 물론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소개했다.

눈에 띄는 인사는 통일부 장관후보자로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북한 관련 대표적 대화론자로 분류되는 인사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시 북핵실험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무조건 강경한 정책을 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김 대변인은 김 후보자를 두고 “학계와 정책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손꼽히는 남북관계 전문가로 남북경협・북핵문제에 전문성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며 “통일연구원장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관리 능력이 탁월하다. 통일부 정책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남북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 실현을 위한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두고 김 대변인은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Wibro) 통신기술,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과 성과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과학기술 강국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토교통부 주요 보직을 역임한 건설・교통 분야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김 대변인은 현대상선 1등 항해사,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설립한 세계해사대학(WMU, 스웨덴 말뫼 소재)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왔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이의경 성균관대학교 제약산업학과 교수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이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사회 약학 및 의약품 정책 분야 전문가라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교통계획, 교통안전, 지능형 교통체계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를 수행해온 교통전문가라고 했다.

▲ 김의겸 대변인이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이준희 기자뉴스 기자
▲ 김의겸 대변인이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이준희 기자뉴스 기자
인사발표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우상호 의원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막판에 빠지게 된 경위’를 묻자 김 대변인은 “빠진 게 아니고, 제가 언제였던가 여러분들이 단수로 확정적으로 (개각명단을) 쓰는 것에 대해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미리 말씀 드리지 않았느냐”며 “복수로 검증하고, 여러 가지 고려 됐지만, 가장 큰 것은 당의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에서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는 요청이 있었다. 그 내용을 어제 강기정 수석이 이해찬 대표 만난 자리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나 싶다. 당에서 그렇게 요청한 내용에 대해 청와대 발표 보다는 당에 취재 문의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개각설이 오래전부터 나오다 이제야 된 이유도 설명했다. 지난 1월 2기 비서진 개편 이후 개각 얘기가 ‘1월말’, ‘2월 설 전후’, ‘북미정상회담 전후 개각설’ 등이 나오다 결국 오늘 나온 컨셉과 금요일에 대규모 인사발표를 한 이유, 정상회담 결렬과 연동이 된 이유가 있느냐는 질의가 나왔다. 김 대변인은 “(정상회담 연동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인사와 개각과 관련해서 여러분들이 너무 단정적으로 쓰던데 틀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그렇게 쓰면. 특히 정치인 세 분에 대해서 거의 단수후보로 확정된 것처럼 보도를 하던데, 그렇지 않다. 그분들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수 확정된 후보가 아니고 복수의 후보이고, 여전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8일 “그동안 (개각설이) 흘러온 과정은 청와대가 흘러온 것이 아니고 언론이 흘러왔다고 본다. 지난해 12월초 개각부터 시작돼왔던 것 같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영선 진영 의원이 총선에 불출마 약속을 했는지에 김 대변인은 “박영선, 진영 의원의 경우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7대비리 인사 배제 기준과 관련해 이번에 선발된 인원 모두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고 했다.

해당 인사들 관련 프로필에 지역출신이 빠진 이유를 두고 앞으로도 고등학교 중심으로 발표하겠다는 원칙과 기준이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출신 지역문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사회의 지연 중심의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는데 우리사회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 출신 지역이라는 것이 객관적이지도 않다. 그곳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성장해온 사람이 있는가하면 출생만 하고 성장은 다른 곳에서 해온 사람도 많다.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끌지 않기 위해 이번에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원칙과 기준이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개각에 이어 올해 중에 순차개각이 또 있을지를 두고 김 대변인은 “이번에 개각을 했는데, 또 5월에 또 개각한다든지, 인위적인 캘린더식 인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여성 장관 30%의 비율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에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항상 염두에 두고 계시고, 그 목표를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상황과 여건에 맞지 않아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 임명으로 남북관계 정책 변화가 있느냐는 질의에 김 대변인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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