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제작 스태프들의 노동조건 및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한국방송스태프협회가 발족했다.

한국방송스태프협회(회장 강대영)는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 빌딩에서 총회를 열고 사단법인 창립을 선언했다. 협회에 가입한 회원은 950명 가량으로 조명·장비·의상·분장 등 전 분야 제작스태프를 아우른다. 방송스태프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전문능력 인증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업무환경을 만드는 게 주요 목표다.

협회는 이를 위해 △정부부처·방송사·제작사 간 협력 구조 마련 △경력인증 시스템 구축 △학계와 연계해 스태프 재교육 등 후진양성 시스템 구축 등 세가지 사업 목표를 세웠다.

▲ 한국방송스태프협회(회장 강대영)는 3월7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 빌딩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 한국방송스태프협회(회장 강대영)는 3월7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 빌딩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방송스태프 노동조건 개선 운동이 본격화된 때는 2016년 하반기다. 3년간 운동이 지속되며 2017년엔 한국방송드라마스태프연합회가 발족했고, 지난해엔 방송스태프노조(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도 결성됐다. 이 과정에 함께 한 한국방송스태프협회는 앞으로 방송스태프들이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노동자와 방송국·제작사·정부부처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협회는 방송스태프들이 “단순 노동자가 아닌 전문 영상 아티스트”라 밝혔다. 이명재 부회장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창작활동하는 스태프들이 저임금 구조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젊은이들이 미래를 키우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게 현실이다. 경력인증시스템을 만들고 스태프 개개인의 경력과 특성을 공식화해 방송제작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협회는 “학계와 연계해 세미나, 교육 등을 실시해서 기술교류와 스태프들 능력을 높여 회원들의 예술적 감성과 창작력을 십분 발휘해 최고의 영상을 만드는데 노력을 할 것”이라 밝혔다.

강대영 회장은 취임사에서 “1만5000명 방송스태프들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추위와 더위, 모기해충을 견디고 쏟아지는 잠과 싸우며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땀 흘리고 있다. 이들이야 말로 한류 열풍을 이끌어낸 주역”이라며 “작품은 선진국인데 제작여건은 후진국이다. 방송제작 환경을 반드시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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