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징계 논의를 앞두고 각계에서 제명을 촉구했다.

20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서울민중행동추진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회견을 열고 5·18 민주화운동 망언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김용만 5·18 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이사는 “법원과 국방부와 사법부까지도 북한 특수군 침입이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일부 세력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유튜브와 SNS를 통해 유포하고 있다”며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반인륜 범죄다. 국회는 김진태 등 망언 3적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추혜성 광주 5월어머니집 이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5·18 망언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추혜성 광주 5월어머니집 이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5·18 망언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추혜성 광주 5월어머니집 이사는 “이종명은 우리 가족들이 세금을 축낸다고 했다. 김순례는 우리를 괴물집단이라고 했다. 민의의 정당인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추 이사는 “우리 어머니들은 분노하며 상경했다. 천막에서 정말 어렵게 농성하고 있다. 어머니들 연세 80이 넘으신 분들이다. 집에 돌아가지도 못 하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꾼이 아니고 많이 배우지도 않았다. 상처를 받은 우리가 39년 후 다시 거리에 나올 줄 생각도 못했다. 더 이상 방치되지 않게 한국당 의원들 정신 차리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는 동안 한 유족은 눈물을 훔쳤다.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5·18 망언 국회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울 흘리는 참가자. 사진=금준경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5·18 망언 국회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울 흘리는 참가자. 사진=금준경 기자.

국회 내에서는 우선 징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윤리특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특위에 상정된 18개 안건 가운데 5·18 망언 징계안 우선처리를 촉구했다.

이들 의원은 한국당 의원 3인의 발언을 가리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자행된 역사 쿠데타다. 군부독재에 맞서 억울하게 희생된 국민과 유가족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지도부에 ”선출 후 행하겠다던 징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국민들은 한국당이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신군부세력의 후계임을 인정할 것인지, 5·18 진실 앞에 최소한의 책임과 양심을 다할 것인지, 황 대표에게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 의원 3인 우선 징계를 촉구했다.

김진태 의원 등 3인 징계안은 20대 국회 제출 징계안 중 가장 많은 171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