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 외곽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물자이동 정황이 나타나고,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자 청와대와 국방부가 면밀하게 파악하면서 예의주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는 북한의 의도를 두고 “밝힐 수 없다”면서도 “아시는대로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3·8노스를 비롯해 동창리 활동, 동창리 움직임 관련해 계속 얘기가 나오고, ICBM 공장으로 알려진 산음동에서 물자가 왔다 갔다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군은 파악하고 있느냐’는 출입기자 질의에 “네, 저희가 동창리와 산음동 연구단지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또한, 한미 국방정보당국 간에는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자가 ‘동창리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시설이 약간 철거되거나 가동이 제대로 안 되는 모습도 보였는데, 최근에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군에서는 그 의도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묻자 최 대변인은 “저희가 그 의도를 파악한 바는 있지만, 말씀드리지는 못하고, 그것은 아시는 바대로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산음동과 동창리 관련 여러 출입기자들의 질의에 이날 아침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에 “오늘 아침 조간과 관련해 군사 정보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하나하나 확인해드리기 어렵다. 양해 바란다”며 “우리 군사 정보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정보는 한미간에도 완벽하게 공유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7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브리핑 영상 갈무리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7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브리핑 영상 갈무리
중앙일보는 7일자 1면 ‘화성15형 ICBM시설 “산음동 움직임 포착”’에서 6일 야당 측 정보위원에 따르면 서훈 국정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물자 운송용 차량의 활동이 포착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실상 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고 썼다. 이 신문은 평양 산음동 연구단지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급 화성-15형 등 ICBM 2기를 생산한 핵심 군사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중앙은 “북한의 산음동 움직임이 지난달 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시작됐는지, 그 이전 부터 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국정원이 보고에서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힌 만큼 현재 진행형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썼다.

동아일보도 7일자 1면 머리기사 ‘북 동창리 이어 산음동도 움직인다’에서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치 물자이동 정황을 두고 ”이곳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이 생산된 곳“이라며 ”여기에 ICBM 발사 기지인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정황도 잇달아 구체적으로 포착되고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이후 도발 재개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예측했다.

‘아시는바 대로’라는 의미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7일 오후 국정원이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사찰대비용 또는 협상결렬시 대비한 카드용이라고 설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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