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에 대한 가혹행위 논란을 부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입길에 오른 가운데 조선일보 내부에서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5일 MBC PD수첩이 방 사장 부인인 이미란씨 자살을 재조명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선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방송은 생전 이씨에 대한 방 사장의 폭력 관련 증언, 사설 구급차를 동원해 어머니 이씨를 강제로 집에서 내쫓은 자녀들 패륜 행위와 폭언, 이씨 자살 이후 얼음도끼와 돌멩이를 들고 이씨 친언니 집을 침입했던 방 사장과 아들의 CCTV 영상 등으로 채워졌다. 

서정문 PD수첩 PD는 6일 통화에서 방 사장과 자녀들에 대한 부실 수사를 지적하며 “형사 사법 기관이 피의자들(방용훈 사장과 자녀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수사를 전개했다”고 지적했다.

▲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방용훈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친동생으로 조선일보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MBC PD수첩 보도 이후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방용훈 사장은 ‘장자연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이와 관련 방 사장은 지난해 12월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조사도 받았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방 사장을 조선일보와 연관 짓는 여론과 보도에 불편해 했다.

조선일보 기자들의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한 기자는 “방용훈 사장이 조선일보 주주인 것 말고는 공식 직함은 없지 않느냐”며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으로 방송 나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대도 (PD수첩) 페이스북에 버젓이 조선일보 태그를 거는 짓은 회사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썼다.

이 기자는 “안 그래도 부끄러운 일 투성인데 저런 걸로 또 까여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부끄럽다’, ‘코리아나호텔이 조선일보와 상관없다고 할 수 있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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