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자신을 비판 보도한 언론을 두고 ‘범죄이자 가짜뉴스’라며 공개 비난해 논란이 인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CBS를 비롯한 교계 언론의 보도가 범죄 행위라며 비판했다. CBS 등이 전광훈 대표회장의 후보 등록 당시 의혹과 보수단체 시위에 나가 ‘이단’으로 제명된 목사를 연사로 내세운 사실을 보도하자, 이를 공식 석상에서 ‘공개 경고’했다.

전 대표회장은 이 자리에서 “특별히 여기 CBS (기자) 있는데, CBS 내가 경고한다. 나에 대한 가짜뉴스를 형용사적 문구를 넣어 하지 말라”고 했다. CBS는 올초 전 대표회장이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하며 자기 명의의 예장대신총회장 추천서를 제출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전 대표회장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것이다.

▲ 지난달 26일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유튜브 갈무리
▲ 지난달 26일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유튜브 갈무리

변승우 목사를 두고는 “아니 CBS가 이단으로 의심한다고 이단이냐”라며 재차 옹호했다. 지난 2009년 예장통합총회 등 주요 교단은 변 목사를 놓고 이단으로 규정하고 참여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이들은 변 목사가 “직통계시를 주장하는 열광주의 계보”와 “교단의 신학과는 판이하게 다른 계시관과 성경관”을 지적했다.

전 대표회장은 지난해 8월 극우단체 기도회 및 시위에 연사로 나온 변 목사를 “스타 목사”라고 부르며 지지했다. 변 목사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는 공산주의자다. 끌어내야 한다” 등 극단적 발언을 했고, CBS 등 교계언론은 이를 보도했다.

CBS는 다음날인 26일 전 대표회장의 발언을 보도하며 “한기총 대표회장의 왜곡된 언론관이 한국교회 감시역할을 하는 교계언론의 취재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기독교 보수주의에 바탕을 둔 개신교 연합회로, 1989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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