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포럼이 28일 논평을 내고 ‘탈원전으로 LNG 발전 2배 늘리면 2029년 초미세먼지 2배 짙어진다’란 제목의 2월25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가짜뉴스는 건강하고 합리적 토론에 해악”이라고 비판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조선일보 기사의 근거가 된 국회 입법조사처 회답 자료를 제공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는 “마치 탈원전 정책으로 가스발전이 늘어나 전체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연혜 의원이 ‘12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13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으로 변경되면서 발전부문 천연가스 수요 확대에 따른 미세먼지 배출량 추정치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자 입법조사처는 제출 자료를 통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이행계획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석탄발전 대신 LNG(천연가스) 발전을 확대하고 있어 국가 전체적인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기사에 이 대목을 뺐다.

▲ 조선일보 2월25일자 1면.
▲ 조선일보 2월25일자 1면.
앞서 조선일보는 LNG발전 증가로 마치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원전을 미세먼지를 줄일 대안으로 묘사하는 식으로 왜곡했다. (관련기사=탈원전 때문에 미세먼지 급증? 조선일보가 보도하지 않은 것)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조선일보 기사를 두고 “에너지전환은 원전과 석탄발전을 줄이면서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장기적 변화의 과정으로, 전력생산에 따른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에너지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산정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LNG 발전량만을 근거로 한 미세먼지·온실가스 영향 분석은 석탄발전 감축 영향이 제외되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석탄발전 감축 등 에너지전환에 따라 2030년까지 전력부문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2017년 대비 약 62% 감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이와 관련 “석탄발전은 가스발전보다 동일전력 생산 시 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10배가량 더 많다. 2017년 석탄발전소의 미세먼지 총 배출량은 2만6952톤으로 가스발전 보다 29배 더 많이 배출했다”고 밝힌 뒤 “크롬, 수은, 니켈, 벤젠 등 중금속 등 특히 건강에 해로운 특정대기유해물질은 가스발전보다 석탄발전이 수십 배 더 많이 나온다”며 “석탄발전량을 줄이고 가스발전량을 늘리면 미세먼지와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량이 감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게티이미지.
▲ 게티이미지.
에너지전환포럼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핵폐기물과 원전사고 위험이 있는 원전을 늘릴 수는 없다”고 못 박으며 친 원전언론들의 ‘친원전=친환경’ 프레임을 비판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세계는 지금 태양광, 풍력뿐만 아니라 지열, 바이오가스, 바이오매스, 수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구성된 재생에너지 전기 100% 사회와 내연기관차 폐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런 에너지전환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에너지전환포럼은 “현재의 미세먼지 문제는 지난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최연혜 의원은 본인이 속한 자유한국당 정부가 석탄발전소를 대규모로 신설하는 계획을 세워서 현재의 미세먼지가 다량으로 증가한 것은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3.2)에서 신규 석탄발전소는 15기 늘어났다. 2015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7기의 신규석탄발전소를 추가로 확정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사실을 왜곡하는 가짜뉴스 생산과 유포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토론을 기반부터 무너뜨리는 해악”이라며 “최연혜 의원과 조선일보는 한국사회 책임 있는 정치인과 언론사로서 역할을 다 할 때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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