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이 27일 오후 발표한 포털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 71.8%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뉴스를 선정하는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선정 기준 공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7%로 나타났으며 ‘모르겠다’는 응답은 23.5%였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사람 편집자가 아닌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한 뉴스 배열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견해가 많았다.

개인의 이용내역 분석을 통한 뉴스 제공 필요성을 묻자 4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2.8%,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9.2%다. 음악과 동영상을 대상으로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50.6%가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 한국소비자연맹 포털 이용자 설문 결과. 개인 이용내역 분석을 통한 뉴스/콘텐츠 제공 필요성.
▲ 한국소비자연맹 포털 이용자 설문 결과. 개인 이용내역 분석을 통한 뉴스/콘텐츠 제공 필요성.

포털 첫 화면의 바람직한 뉴스 선정, 배열 방식을 묻자 43.1%는 ‘포털 기준에 따라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콘텐츠 제공’이라고 답했다. 31.6%는 ‘이용자 개인 관심에 따라 차별화된 뉴스 제공’, 20.3%는 ‘연령, 성별에 따라 차별화된 뉴스 제공’이라고 답했다. 차별화된 맞춤형 뉴스 제공이 51.9%로 우세했다.

개인 맞춤형 뉴스 제공이 다양한 뉴스를 접할 기회를 막고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치우치게 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용자들은 맞춤형 뉴스를 비교적 선호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포털 내에서 기사를 보는 인링크와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하는 아웃링크 가운데 인링크를 선호했다. 이번 조사에서 인링크 기사와 아웃링크 기사를 구분할 수 있는 이용자는 62.4%였는데 이들 중 인링크 선호 응답은 66.5%인 반면 아웃링크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포털 뉴스 검색이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낮았다. 60대(47.5%), 50대(51.2%)의 절반 가량이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30대(35.8%), 20대(34%)는 3분의 1 가량만 만족한다고 밝혔다.

▲ 한국소비자연맹 포털 이용 설문조사 결과. 연령별 포털 뉴스 서비스 만족도.
▲ 한국소비자연맹 포털 이용 설문조사 결과. 연령별 포털 뉴스 서비스 만족도.

포털 제휴 언론을 심사하는 독립기구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알고 있는 이용자는 1.4%에 불과했다. 73.6%가 제휴평가위를 모른다고 응답했고 ‘뉴스로 내용만 접했다’는 응답은 25%였다. 이날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제휴평가위가 비공개로 운영되면서 사람들이 인지하기 힘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수 이용자들은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3%에 불과했다. ‘실검’ 서비스를 쓰는 이유는 ‘중요한 이슈를 알려줘서’(50.7%), ‘다른 이용자의 관심사가 궁금해서’(24.5%), ‘포털에서 제공하니까’(12.9%), ‘검색어가 여론을 반영한다고 생각해서’(12%) 순이다.

이번조사는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지난해 11월27~30일 4일 동안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인구비례할당)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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