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가장 긍정, 서울·세계·중앙·경향신문 중립 속에 희망 담아, 한겨레·한국일보 엄정 중립, 동아·조선일보 부정적

북미 회담 관련 27일자 9개 아침신문 1면 제목은 크게 엇갈렸다.

국민일보가 회담을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서울, 세계, 중앙, 경향신문은 기사 제목에 ‘봄’, ‘평화’, ‘생산적’, ‘친서 9번’ 등의 단어를 넣어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긍정도 부정도 않은 채 담담하게 제목을 잡았다.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제재 못 푼다’, ‘장담 못할’ 같은 단어를 넣어 부정적 또는 우려를 담았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사이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국민일보는 27일자 1면 ‘영변 핵폐기…종전선언 명문화 의견 접근’이란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협상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핵) 해체 시점을 제시하고 그와 연동해 금강산 관광 재개 여건을 만드는 식”으로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일보는 “(북미) 종전선언도 이번 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 27일자 국민일보 1면
▲ 27일자 국민일보 1면

북미 회담 관련 27일자 아침신문 1면 제목들

국민일보 : 영변 핵폐기…종전선언 명문화 의견 접근
서울신문 : 김정은·트럼프 두 번째 핵담판… 한반도 봄 연다

세계일보 : 2차 핵담판 스타트… ‘한반도 평화’ 미래 달렸다
중앙일보 : “생산적 회담 고대” “3000km 달려왔다”
경향신문 : 260일 동안 친서 9번, 다시 만난 북미정상 몇걸음 더 나아갈까

한겨레 : 오늘 1대1 회동…빅딜 담판 시동
한국일보 : 김정은·트럼프, 조용했던 하노이의 첫 밤

동아일보 : 美, 北에 “영변핵 폐기만으론 제재 못푼다”
조선일보 : 영변核 부분폐기도 장담 못할 ‘하노이 담판’

서울신문과 세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4개 신문은 중립적 전망 속에 ‘긍정적 단어’를 제목에 넣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4개 신문이 사용한 희망적 단어는 서울신문 ‘한반도 봄 연다’, 세계일보 ‘한반도 평화’, 중앙일보 ‘생산적 회담 고대’, 경향신문 ‘친서 9번 (교환)’ 등이다.

▲ 27일자 한국일보 1면
▲ 27일자 한국일보 1면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회담 전망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한겨레는 1면 제목에 ‘오늘 1대1 회동…빅딜 담판 시동’이라고 달았고, 한국일보는 ‘김정은·트럼프, 조용했던 하노이의 첫 밤’이라고 달았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두 신문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 동아일보는 ‘美, 北에 영변핵 폐기만으론 제재 못푼다’는 제목을 달았다. 동아일보는 영변핵 폐기를 넘어선 폐기가 필요하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영했다. 

조선일보는 영변핵 폐기조차 장담 못할 회담이 될 것이란 전망을 담은 제목을 1면에 실었다. 조선일보 1면 기사 제목은 ‘영변核 부분폐기도 장담 못할 하노이 담판’이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핵심 의제인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선 회담을 앞두고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27일자 조선일보 1면
▲ 27일자 조선일보 1면

이번 회담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국민일보와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조선일보 둘 다 “알려졌다”는 서술어를 사용해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극단적 차이를 보인다.

국민일보는 북한이 핵 해체 시점을 제시하면 이와 연동해 미국이 제재 완화 일정을 제시하는 하는 식으로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핵폐기와 종전선언이 ‘명문화’ 쪽으로 ‘의견 접근’했다고 한 반면 조선일보는 ‘영변핵 부분폐기도 장담 못할 회담’이 될 것이란 정반대의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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