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웹툰(대표 박정서)이 웹툰 창작자 복지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웹툰 작가들은 다음웹툰이 창작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나선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기본 계약 문제 등 작가들이 협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웹툰은 26일 ‘2019 작가 복지 정책’으로 △건강검진 제도 △휴재 지원 △경조사 지원 △‘웰컴 키트’와 산돌 폰트 제공을 포함한 기타 지원 △작가 교류를 위한 ‘작가파티’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웹툰은 작가들이 작품 30화 단위로 협의 하에 시즌 휴재를 선택할 수 있고 설·추석 등 명절 연휴 휴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작가가 연재 중 상을 당한 경우 미리보기 차감 없이 1회 휴재와 더불어 결혼 시 화환 전달, 작가 본인 또는 배우자 출산 시 선물 전달 등 경조사 지원을 늘렸다고 밝혔다. 건강검진의 경우 2년 주기로 작가 본인 뿐 아니라 직계가족·배우자·형제자매에게 무료 검진권 이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 다음웹툰
▲ ⓒ 다음웹툰

다음웹툰은 또한 작품 업데이트 시점을 자정에서 연재 요일 전일 밤 10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작가들의 작품을 더 알리고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내년까지 20여개 작품을 영상화해 TV나 영화관을 통해 상영하겠다며 2차 콘텐츠 제작 확대 방침도 밝혔다.

전국여성노조 디지털콘텐츠창작자지회는 이 방침을 두고 “시즌 휴재, 명절 휴재 도입 등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다음 등을 제외하면 건강검진 등 복지를 실시하는 플랫폼이 전무한 상황에서 작가들의 창작 환경을 개선한 노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웹툰 업계에서 생활고 등으로 휴재를 선뜻 선택하지 못하거나 고질적인 계약 문제를 호소하는 종사자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요구도 여전하다. 복지정책 강화를 내세워 고질적인 업계 관행 해소 필요성이 묻혀선 안 된다는 우려다. 대표적인 웹툰 업계 불공정 관행으로는 △작품 연재 전 계약 조건 미고지 △계약 조건을 명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연재 전 수정 요구 후 확답 주지 않는 관행 △대금 지불 없는 사전 작업 기간 등이 꼽힌다.

박정서 다음웹툰 대표는 지난 22일 작가 파티 ‘웹투나잇’(Webtoonight)에 참석해 “다음웹툰은 늘 공정했고 편성에 있어 작품 가치 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았으며 부정한 방식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며 “작품의 다양성, 이야기의 힘, 다음웹툰 앱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 완성도, 사업적 역량 등에 주력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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