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과가 나올 경우 향후 열릴 한반도 변화에 우리가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역사의 중심에 서서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특히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두고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라 규정하며 이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북미회담을 통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 해체에 성공한다면 세계사에 뚜렷하게 기록될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이 된다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롭고 대담한 외교적 노력에 전폭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핵 대신 경제 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두 정상을 성원하며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과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평화경제의 시대로 나아갈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서”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도 여전히 남북과 북미관계의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발목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모두가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를 붙잡는 데 전력을 다하자”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을 예측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미동맹, 남북관계, 북미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며 “우리가 할 역할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주인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하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2월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했다. 사진=청와대
▲ 2월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했다. 사진=청와대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 경제가 개방 된다면 주변국과 국제기구, 국제자본이 참여하고 여기서도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며 “우리는 지금 식민과 전쟁,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 받던 시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하는 시간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 손으로 넘기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반도 체제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신한반도체제의 구체적 내용은 3·1절 연설문에서도 더 구체화돼서 담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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