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주최 토론회에서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가 발주한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보고서를 근거로 KBS가 편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과 한국당 KBS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는 공동주최로 토론회를 열고 KBS가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해 징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에서 한국당 강효상, 박대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이 수신료 분리징수 법안을 발의했다.

발제를 맡은 이인철 변호사는 “문재인 정권 들어 공영방송이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향성의 근거로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윤석민 교수의 연구를 제시했다. 

이인철 변호사는 “그동안 학자들의 방송 공정성 연구들을 보면 단순한 설명을 하는 식인데 윤석민 교수의 보고서는 편향성 분석을 객관적으로 제시한 것 같다. 진행자, 출연자, 인터뷰이 등 구성요소 각각에 해당하는 내용을 분석한 진일보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축사에서 “서울대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시사 프로그램이 편향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BS 수신료 분리징수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BS 수신료 분리징수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그러나 이 연구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이 연구에 조선일보 미디어 연구소가 3000만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선일보가 겸영하는 TV조선은 지상파 방송사들과 경쟁관계다. 연구 내용 역시 정부여당에 편향적인 기준을 지나치게 넓게 해석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인철 변호사는 KBS 공영노조의 성명도 KBS 편향의 근거로 인용했다. 그는 “공영노조가 손혜원 의원과 관련한 KBS 보도가 일방적으로 편 드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 성명에 따르면 KBS는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 사건에 대해 과거 정권의 댓글사건과 차이가 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KBS공영노조는 회사 5개 노조 중 하나이며, 주로 직장생활 25년 이상인 직원 60여명(2019년 1월9일 기준)의 소수노조이다.

노영방송 프레임도 고개를 들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KBS를 완전 장악했다. 취재진의 일선에서부터 사장, 보직 간부 등이 노조 출신으로 민주노총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하부조직화되는 것 아닌가 우려가 굉장히 크다”며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좌파노조의 방송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규형 전 KBS 이사 역시 “언론노조가 4대 지상파방송을 모두 장악한 상태다. KBS는 김정은 체제 홍보방송이 되고, 민노총을 성역화하는 민노총 기간방송이 됐다”며 “왜 국민세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지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등 한국당 인사 1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대출 의원은 “혹세무민하는 기울어진 언론환경에서 KBS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편향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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