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20대 남성층의 정부 지지율 하락 요인을 ‘교육’과 연관지어 비판 받은 가운데,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과 의사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들 발언이 논란이 됐다.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0대 청년은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다. 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도 미래가 있다. 그런데 지금 20대는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며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대기업, 공무원 등 공기업 공공부문 취직, 부모세대 성취에 따라 인생 좌지우지되는 기회의 상실과 기득권 세상에서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상상력을 짓누르는 상명하복 문화에 숨 막히고 있다는 것이 20대 청년들의 근본적인 현실”이라고 말했다.

▲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가운데). ⓒ 연합뉴스
▲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가운데). ⓒ 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얼 소셜리즘’이 새롭게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 51%가 사회주의를 지지한다고 한다. 경제가 기득권을 가진 자들에 의해 통제력을 상실하고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국민들이 격차 해소를 위해 소득 권력 재분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청년들이 느낄 절망감 또한 세계의 다른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20대 현실 인식과 절망감에 대해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 정치인 한 사람으로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춘이라는 말이 절망, 상실과 동의어가 돼선 안 된다. 20대와 청춘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자 빛나는 이상과 희망 꿈꿀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당정이 20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함께 공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은 지난 21일 20대 남성 지지층 하락 요인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 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고 밝혀 비판 받았다. 당 수석대변인 홍익표 의원도 15일 ‘5·18망언과 극우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긴급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1960~19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이 (20대에게) 적대 의식을 심어줬다”고 발언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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