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우리 국민의 인도 체류기간을 1년에서 3년까지 연장하고, 한국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여건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국빈방한(21~22일) 중인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은 소규모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앞으로 양국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 정상회담 후 개최한 공동발표에서 지난 주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를 두고 “무고한 인도인들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테러리즘을 근절하기 위한 인도의 노력에 대한민국은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고, 양국이 아시아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비전은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이날 협의내용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며 우리 국민들의 인도 체류허가 기간이 3년으로 연장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올해가 인도의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고, 한국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양국 국민에게 뜻깊은 해라고 평가했다. 전날 간디 기념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점을 들었다.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해준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뉴델리에 조속히 세워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교류와 관련해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이 215억 불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불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수입규제 완화, 원산지증명 전자교환 등을 통해 무역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도 제조업육성(Make in India)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방문에 환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방문에 환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또한 양국은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과 농수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 활력을 주도하는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에 더 많이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올해 안에 설치될 예정인 ‘한-인도 연구혁신협력센터’ 와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 인공지능, 로보틱스, ICT 연구와 상용화, 헬스케어, 전기차 공동 연구개발이 더욱 활발해지고, 양국의 우주분야 협력도 인도와 한국이 공동으로 달을 탐사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태양광동맹(ISA)’을 이끌며 기후변화에 능동 대처하고 있는 인도를 높이 평가하고,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 보급을 위해 인도와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을 뛰어넘어 한반도 평화에 관해 두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디 총리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 앞당겨질 것이라 내다보고, 한반도 평화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1 더하기 1은 11이 된다”는 이도의 격언을 들어 문 대통령은 “인도와 한국이 계속해서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산술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ICT 등 분야에서의 연구 및 상용화 협력과 헬스케어, 전기차 등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모디 인도총리가 22일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모디 인도총리가 22일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양 정상은 올해 인도 구르가온에 설치 예정인 ‘코리아 스타트업센터’와 작년 벵갈루루 지역에 개소한 ‘ICT 부트캠프’가 한국 스타트업의 인도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양국 스타트업간 교류협력 증진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우주 분야로 확대하여 공동달탐사 등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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