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졸업식 시즌을 맞아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대학교를 찾아 축사를 했다. 일반 4년제 대학이나 주류 대학이 아닌 전문대를 방문해 대통령이 축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유한대 졸업식 방문을 택한 이유를 두고 청와대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 교육자, 사회사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생애가 새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와 맞닿아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유한대 졸업식 축사에서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라는 자신감만은 꼭 가슴에 담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아직 무엇을 이루기에 어리다고 생각하거나,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하여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젊음 그 자체가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앞선 세대가 이룩해 놓은 것들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유한대학교의 인재들이 우리나라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한대에 오기 전 유일한 선생 묘역을 다녀왔다며 이 자리에서 축사하기로 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유일한 선생은 9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소년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다.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했다.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이 됐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유일한 선생을 두고 문 대통령은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의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선생의 꿈이 교육사업으로 이끌고 유한대학교의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유한대 졸업생에게도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과 기념사진촬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과 기념사진촬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유일한 선생의 말씀이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것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여러분이 되어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유한대학교 졸업식 참석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의 전문대 졸업식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지난 2001년 2월21일 김대중 전대통령이 충청대학 졸업식에 참석, 연설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대 졸업식 참석 계기를 두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유한대학은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곳으로 전문지식과 실무역량을 갖춘 젊은 기술인재들에게 응원을 보내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다”며 “또한 유일한 박사의 삶(독립운동가, 기업인, 교육가, 사회사업가)이 ‘다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대한민국’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유한대 졸업식 참석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날 문 대통령의 등장은 깜짝 방문이었다. 이날 유한대 졸업식에는 이권현 유한대 총장, 연만희 유한양행 고문, 유도재 유한학원 이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방기석 유한대 총동문회장, 졸업생 및 학부모,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조한기 제1부속·이광호 교육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 등이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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