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고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19일 밤 10시부터 35분 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누면서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협조방안을 중점 협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새롭고 대담한 외교 노력을 계속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하노이 회담이 지난해 6월 역사적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를 기초로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관계 발전을 구체화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는 뜻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이 부담을 덜 길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 어려운 협상을 여기까지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확고한 의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관계에 이룬 큰 진전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다. 25년간 협상해 아무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강화시킨 외교적 실패를 극복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외교전략을 모색하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4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4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준비와 북미 협의 동향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두 정상은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구체적 공조 방안을 폭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 기대감을 표명하고, 회담결과 공유와 후속 조치 등에 계속 문 대통령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을 마치는 대로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를 예상하며 그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관계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나, 우리 두사람은 아주 잘해오고 있고 한미 관계도 어느때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7일 국빈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7일 국빈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