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협상 진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재개도 해결될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전 정례 현안 브리핑에서 ‘전날 종교지도자와 간담회에서 템플스테이와 성당 복원, 금강산 관광 등이 가장 먼저할 수 있는 경협사업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이는 북미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걸 전제하고 한 것인가’라는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북미회담과 직접 연관이 돼 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 북미협상 진행돼 가면서 자연스럽게 금강산 문제도 해결이 되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은 지난 18일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은 북한 종교시설 개보수 문제를 논의했다.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 주교들이 평양을 방문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2019년 새해맞이 행사로 금강산을 방문해서 북측 관계자들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에 수월한 측면이 있고, 그게 주는 상징적인 효과도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문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 예를 들면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 같으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나중에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게 될 때도 일정, 프로그램 속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면에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신계사 템플스테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마 우리가 남북 간에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인데, 공식적으로 금강산 관광이 과거처럼 방식으로 그런 규모로 시작되기 이전에도 신계사 템플스테이 이런 것이 이루어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그런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우리가 조계종에 대한 뒷받침은 물론이고 북쪽하고도 협의하는 것까지도 지원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편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등 각종 국정현안에 밀려 올해 상당수 부처의 업무보고를 서면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올해 상당수 부처의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으나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는 부처가 7곳이었다. 7곳까지는 그렇게 한 것이고 나머지 부처 업무보고는 서면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하는 이유를 두고 김 대변인은 “남아있는 부처까지 다 대면보고하기엔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촉박하고, 다른 국정현안도 남아있어서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 서면보고는 이미 부처에서 거의 다 마무리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https 차단’ 관련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함께 ‘성인범죄 뿐 아니라 국가에 방해가 되는 인터넷을 다 감시 차단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입장을 말씀드릴테고, 그 전에는 방통위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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