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교통방송(대표 이강택)의 독립법인화 로드맵이 나왔다. 서울시 교통본부 산하 사업소인 tbs교통방송은 라디오청취율 1위 프로그램을 보유한 지금의 위상을 고려해 방송사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독립성과 공영성을 강화해 시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표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독립법인화 논의가 줄곧 진행돼왔다.

앞서 서울시는 2015년 3월 tbs교통방송에 재단법인 설립 검토를 요청했으며 2017년 7월 tbs교통방송재단(가칭)설립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이후 2018년 8월 행정안전부에 지방 출연기관 설립 협의 심의를 의뢰했으며 서울시 재원의 과도한 의존이 실질적 독립에 장애요인이 된다는 지적과 함께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재정자립도 향상 △조직문화 혁신 △제작 자율성 내부 제도화 등의 주문이 담긴 심의결과를 통보받았다.

이후 tbs교통방송은 12월3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tbs독립법인화 계획안을 제출하며 올 들어 본격적 독립법인화 로드맵을 내놨다. tbs교통방송은 재단출범 시기를 오는 9월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미디어재단tbs(가칭)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오는 3월22일 서울시 조례규칙심의회에서 심의를 거친 뒤 4월15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례가 제정될 것으로 보고 재단법인 출연 동의안 등을 올해 상반기 중 2019년도 서울시 추경예산 편성일정에 맞춰 추진한다.

▲ 서울 상암동 tbs교통방송. 사진=tbs
▲ 서울 상암동 tbs교통방송. 사진=tbs
tbs교통방송은 법인화를 위해 오는 3월부터 재단설립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변경허가 절차를 진행한다. 재단법인 출범식은 9월로 잡고 있으나 외부요인에 따라 바뀔 수 있다. tbs교통방송은 지방자치단체의 출연기관 형태로 재조직될 경우 현재의 교통·기상 중심 분야를 벗어나 ‘종합편성 방송조직’으로 분야를 넓혀 수도권 지역중심채널로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내부에선 사단법인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의 경직적·관료적 운영색채가 줄며 시민·현장 중심의 수요자 중심 채널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bs교통방송은 법인화가 이뤄질 경우 △홍보심의실 △디지털미디어지원실 △감사실을 신설하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광고사업부를 마케팅사업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서울시 공무원들이 맡고 있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인력 증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재단법인화가 이뤄질 경우 tbs교통방송에서 일해 온 기존의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다수는 직접고용 할 계획이다. 앞서 tbs교통방송은 공무원 채용규정에 따라 채용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프리랜서·비정규직 채용이 반복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채용에 있어 자율성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150여명 수준의 임기제 공무원은 모두 정규직 채용이 가능해진다.

재단 이사회는 최초 설립 시 시장추천 4명, 시의회 추천 3인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며 임원은 11명 이내 이사 및 감사 1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tbs교통방송은 최근 서울시미디어재단 tbs설립추진단을 구성했으며 오는 3월 중 tbs교통방송의 미래와 방향성을 논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며 독립법인화와 관련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tbs의 독립법인화는 내부의 오래된 숙원사업으로, 1990년 6월 개국 당시부터 법인화 요구가 있었다. 2005년 당시 서울시는 tbs 케이블TV 개국에 따른 이행각서 제출당시 방송위원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독립법인화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005년 당시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효성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은 2011년 PD저널과 인터뷰에서 “tbs가 서울시장의 사유화된 방송으로 선거나 특정 목적에 이용될 확률이 높아 독립법인화를 요구했다”고 2005년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tbs는 서울시장의 사유화된 방송이 되면 안 된다”며 박원순 시장의 ‘결단’을 주문한 바 있다. 이효성 교수는 현재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7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tbs교통방송은 재단법인이나 독립법인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을 비롯해 이효성 위원장 또한 오래전부터 독립법인화에 긍정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제 독립법인화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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