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TV조선이 영입해 화제였던 이병혁 전 MBC 예능PD(40)가 지난 1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3개월여 만에 퇴사했다.

이병혁 PD는 14일 통화에서 “정해진 조직에서 프로그램을 하는 게 쉽진 않았다”며 “특별히 TV조선이어서 나왔거나 그런 건 아니다. 조금 더 자유롭고 싶어 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지난 2005년 MBC에 입사해 ‘무릎팍도사’, ‘나는가수다’, ‘무한도전’ 등을 연출했다. 2015년 중국 예능 시장 공략을 목표로 MBC를 퇴사한 뒤 3년여 중국에서 활동했다.

이 PD는 “조직 안에서 조금 더 해보자고 TV조선에선 사직을 만류했다. 염려하시고 걱정해주시는 건 고마웠지만 자유로울 시간이 더 필요했다”며 “2~3월 정도는 휴식을 가질 것 같다”고 했다.

▲ TV조선 사옥 간판.
▲ TV조선 사옥 간판.
‘MBC 복귀 가능성’을 묻자 그는 “사리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은 뒤 “중국을 다시 가든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제안이 오든지,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지금은 대책 없이 나온 상태”라고 밝혔다.

TV조선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이 PD가 조금 쉬면서 한국 예능 시장 흐름을 다시 파악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며 “우리 쪽에서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아는데 본인이 완강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TV조선 관계자도 “회사 측에서 기대가 많아 사직을 만류했지만 개인 의지가 너무 확고해 이 PD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설득을 많이 했지만 제작자의 부담을 알고 있기에 그 판단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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