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를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당 청년 대표들은 한국당이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을 국회에서 내보내고,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할 때까지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4당 전국 청년위원회 및 본부 대표들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18 망언에 대한 여야 4당 청년학생 공동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과 전용기 전국대학생위원장, 바른미래당 우종혁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 민주평화당 서진희 전국청년위원장과 신동이 전국대학생위원장,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와 김승현 경기도당 청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청년위원장(현 국회의원)은 일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신동이 민주평화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의정활동 내내 막말 망언 혐오 정치해 온 김진태는 반드시 제명돼야 한다. 김진태는 이미 ‘촛불 청소년’을 ‘빨갱이’로 몰고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지 말라는 말로 국민에게 수많은 상처를 줬다. 이번에는 지만원을 앞세워 김순례, 이종명과 5·18 유공자들에게 씻지 못할 짓을 했다”며 “그럼에도 한국당의 사기성 윤리위 결과를 보니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비판했다.

▲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5.18 망언에 대한 여야 4당 청년 학생 공동 규탄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각당 청년위원장, 학생위원장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컷뉴스
▲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5.18 망언에 대한 여야 4당 청년 학생 공동 규탄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각당 청년위원장, 학생위원장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컷뉴스

이날 한국당은 당 중앙윤리위원회 결과 5·18 망언 의원 3인 중 이종명 의원은 제명,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 유예했다고 밝혔으나, ‘꼼수’란 비판을 받았다. 우선 이 의원은 비례대표라서 당적을 잃어도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한다. 김순례 의원(비례대표)과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은 각각 최고위원과 당 대표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이후로 징계 여부를 미뤘다. 한국당 당규상 징계 종류는 경고, 당원권정지, 탈당권유, 제명 등이다.

우종혁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은 “(청년들의 피의 희생 속에 이뤄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국당의 가벼운 입놀림으로 유린된 것을 묵과할 수 없다. 전당대회 앞두고 망언으로 한번 흥해보고자 했다면 망하는 것이 인과응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며 “망언에 대한 ‘화려한 심판’(5·18 진압 작전명 ‘화려한 휴가’에 빗댄 표현)에 나설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서진희 민주평화당 전국청년위원장은 “여야 4당 청년들은 한국당 3명의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당 해체를 위한 국민적 캠페인을 위해 공동행동을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을 ‘신군부 후예들이 벌이고 있는 역사 쿠데타’로 규정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들이 노리는 것은 5·18 뿐 아니라 민주주의 역사와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여야 4당이 5·18 망언을 심판해서 국민의 위대한 역사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 청년·학생들과 함께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역사 쿠데타에 패배의 마침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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