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북미 정상회담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추진을 위해 청와대가 구체적 경호대책 마련에 들어갔고 오는 3월말 4월초에 2박3일 일정으로 논의 중이라는 동아일보 보도를 부인했다.

청와대는 경호대책을 세우지도 않고, 일정 논의한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반면 동아일보 기자는 취재원에게 확인하고 썼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14일자 1면 머리기사 ‘청 김정은 위원장 2박3일 경호준비 지시’와 5면 ‘김정은, 답방 둘째 날 제주도행 가능성’ 기사를 실었다. 동아는 “청와대가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구체적인 경호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가 남북 정상 관련 구체적인 경호 계획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남북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놓고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동아일보는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의 답방 경호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가정보원, 경찰 등에 김 위원장 답방 시 경호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사전 시나리오를 점검하라고 했다는 것. 김 위원장 답방 시 이동 동선을 짜고, 답방 찬반 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어떻게 대비할지가 주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을 두고 “‘3말 4초(3월 말, 4월 초)’, 기간은 2박 3일 일정으로 북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김 위원장은 방문 첫날은 서울에서, 둘째 날은 제주도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김 위원장의 친모인 고용희의 고향이라 북측에서도 제주 방문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동아는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의 숙소를 점검하기 위해 제주도 호텔로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 관계자는 ‘제주시, 서귀포시에 있는 대형 호텔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경호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만큼 한라산 기슭에 있는 산장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지난해 9월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라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 내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지난해 9월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라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청와대는 경호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내용과 답방일정 논의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침 “청와대 경호처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경호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북측과 답방일정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우물가에서 숭늉 찾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전에 답방 일정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이에 동아일보는 취재원을 통해 확인하고 보도했다는 입장이다. 기사를 쓴 이지훈 동아일보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한 관련 내용을 토대로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동아일보 2019년 2월14일자 1면
▲ 동아일보 2019년 2월14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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