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이 14일 스트립바 논란이 불거진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의 귀국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가 된 2016년 9월24~26일 출장명단에는 장욱현 영주시장을 포함한 영주시 공무원 4명과 김현익 영주시의회 의장, 의회사무국 공무원, 그리고 최교일 의원과 박민구 보좌관이 포함돼 있었다. 녹색당은 귀국보고서를 근거로 “당시 출장에서 최교일 의원은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스트립바에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9월24일 일정을 보면 오후 2시 뉴욕한인회와 영주시 간에 MOU를 체결한 것으로 돼 있고, 오후 5시 찰스 랭글 미국 하원의원으로부터 영주시가 특별표창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현장 사진에 찰스 랭글 의원은 없었다. 미국 하원의원과의 면담 일정이 취소되었다는 제보자 진술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후 최교일 의원, 장욱현 영주시장, 김현익 영주시의회 의장 등이 문제가 된 클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9월25일에는 오후 8시 뉴욕카네기홀 공연관람 외에는 아무런 일정이 없었다.

녹색당은 이 같은 귀국보고서를 공개하며 “제보자가 밝힌 일정과 첫날 일정이 일치하므로 제보자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 최교일 의원, 영주시장, 영주시의회 의장, 영주시 공무원 등은 국민세금으로 간 해외출장에서 가지 말았어야 할 곳에 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교일 의원과 그 보좌관에게 영주시 예산을 지원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 뉴욕한인회와 MOU 각서. 한글번역판과 영문판이 다르다. 사진=녹색당 제공
▲ 뉴욕한인회와 MOU 각서. 한글번역판과 영문판이 다르다. 사진=녹색당 제공
녹색당은 “9월24일 오후 2시 뉴욕한인회와 MOU를 체결한 것도 영주시다. 당시 현장사진을 보면 한글로 번역한 MOU에 최교일 의원이 서명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영문 MOU를 보면 최교일 의원은 언급이 없었다. 그렇다면 영주시 예산으로 최교일 의원과 그 보좌관에 대해 해외출장비를 지원한 것은 영주시장의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는 행정안전부 예규인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기준’ 위반이 될 수 있다.

앞서 영주시는 최 의원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까지 끊어주며 600여만 원을 지급하고 보좌관 여비 200만원까지 지급했다. 이에 따라 업무상 배임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녹색당은 “장욱현 영주시장이 자신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는 최교일 의원에게 이런 선심성 해외여행경비를 지원한 것은 뇌물공여·수수에도 해당할 소지가 있다”며 최 의원과 장 시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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