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의 대표단이 13일 상경해 국회를 항의 방문했다. 5·18 민주화운동 대표단은 국회 각 정당을 방문해 해당 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여야 4당은 제명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한국당은 말을 아꼈다.

대표단은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에게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 △당에서 3명 의원(김진태·이종명·김순례) 공식 출당조치 △한국판 홀로코스트법 제정 동참 등 공식적인 요청 사안을 전달했다.

▲ 5·18 민주화운동 단체 회원들이 13일 상경해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에서 5·18망언 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하며 당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경향신문
▲ 5·18 민주화운동 단체 회원들이 13일 상경해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에서 5·18망언 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하며 당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경향신문

그러자 김 비대위원장은 “희생자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도 3명 의원 제명이나 5·18 처벌법 동참 요구에 “이 자리에서 쉽게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14일 9개 중앙일간지 가운데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1면에 이 소식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과 3면, 4면 전면을, 경향은 3면 전면을 이용해 5.18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도 정치면에서 다뤘다. 반면 이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지면에선 ‘5.18단체 상경’ 보도를 볼 수 없었다. 

다음은 14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한겨레 “5·18 집요한 왜곡, 오직 진실만이 끝낼 수 있다”

경향 “5월단체 ‘즉각 출당 답하라’ 김병준 ‘지금 답 못해’”
조선일보 “‘회사 갔다올게’ 집을 나선 아빠는 이 줄에 섰다”
동아일보 “청, 김정은 2박3일 경호준비 지시”
중앙일보 “1월 실업자 122만명 19년 만에 최악 성적”
한국일보 “노동시장 유연해져야 자영업자 양산 막는다”
서울신문 “고등학생도 파업·노동인권 배운다”
국민일보 “변화 맞춰 인재 충원… 기업 ‘상시 채용’ 확산”
세계일보 “실업자·실업률 최악 반복되는 ‘고용 참사’”

▲ 14일자 서울신문 3면.
▲ 14일자 서울신문 3면.

경향신문은 3면에 “전국으로 번지는 ‘망언 3인방 퇴출’”이라는 제목을 달고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한 자유한국당 3인 의원 국회 퇴출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이들의 제명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부산과 경남, 대전 지역 시민단체도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잇따라 퇴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5·18 망언’ 한국당 의원들의 적반하장, 제명이 답이다”라는 사설 제목을 달고 “5·18 망언을 쏟아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사죄는커녕 ‘허위 유공자’ ‘북한군 개입’을 들먹이며 망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또다시 희생자들을 욕보였다”고 했다.

이어 “사과 같지 않은 사과 모양새를 취하면서 북한군 개입설과 유공자 명단 공개를 거론, 5·18민주화운동을 끝까지 폄훼하려는 망동이다. 어느 한구석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파렴치다”고 지적하며 “출당 등 중징계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만에 하나 물타기식 솜방망이 징계에 머물 경우 분노한 민심은 한국당을 직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14일자 한겨레 3면.
▲ 14일자 한겨레 3면.

한겨레는 3면에 “지만원이 북한국 주장한 주검, DNA 검사했더니 어린아이”라는 제목을 달고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은 ‘5·18 묘지에 묻힌 ‘무명열사’가 북한 특수군’이라는 극우인사 지만원씨 주장에 대해 ‘무명열사 묘지 파묘를 해서 DNA 검사를 했는데 5세에서 7세로 나타났다. 북한 특수군이 5~7세에 내려왔다는 얘기냐’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면에 “실업자 122만명, 19년 만에 최악”이라는 소식을 보도했다.

▲ 14일자 조선일보 1면.
▲ 14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 “‘회사 갔다올게’ 집을 나선 아빠는 이 줄에 섰다”라는 제목을 달고 지난 11일부터 13일 사흘간 본지 기자들이 서울·경기 지역 고용지원센터에서 실업급여를 신청하거나 받으러 온 사람들을 취재한 기사를 썼다.

조선일보는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관악고용복지플러스센터 2층 실업급여(구직급여) 창구 앞 대기 의자에 앉아 있던 임모(56)씨는 ‘출근한다고 나와서 여기로 왔다’고 했다. 대기 의자에는 이미 20여 명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고 보도하며 실업급여를 많이 받으러 온다는 소식을 부각했다.

이어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고용지원센터에 늘어선 실업급여 신청자 행렬은 지금 고용 시장이 얼마나 최악의 상황인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는 인터뷰를 기사에 썼다.

▲ 14일자 중앙일보 사설.
▲ 14일자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소득주도 성장 멈추고 혁신성장으로 돌파하라”는 사설 제목을 달고 “예상대로다. 고용 참사가 계속됐다. 어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7년 매달 30만 개씩 일자리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치다. 찔끔 증가조차 세금으로 쥐어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득주도 성장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피해는 고스란히 임시·일용직 같은 사회·경제적 약자의 몫이다. 이로 인해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국민 모두 이런 소득주도 성장의 부작용을 알고 있다”며 “정책 역주행을 멈추고 혁신성장 우선으로 유턴해 돌파구를 찾는 게 시급하다. 머뭇거릴수록 한국 경제는 더 깊은 늪에 빠져들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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