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침투설을 다룬 공청회 진상 파악에 나선다.

한국당 공보실은 11일 오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행사의 개최 경위 △참석자 △발제 내용 △주요 토론자의 주장 △참석자들의 발언 △주최측의 당 지도부에 대한 행사 개최 사전 고지 여부 등 공청회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김병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다시 한번 광주시민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이 주최한 공청회에 발제자로 나선 지만원씨는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재판 결과는 물론 1980년 계엄사령부 조사 등 6차례 동안 이뤄진 정부 조사 결과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충분히 드러난 사안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종명 의원은 “사실에 기초해서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했고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 역시 “5·18 문제 만큼은 우파가 물러서면 안 된다”고 했다.

한국당이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서고 이를 알리는 것은 공청회의 파장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청회 이후 5·18 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물론 여야에서 강력한 반발이 나왔고 토론회를 주최한 의원 제명까지 추진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김무성 의원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북한군 침투설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이 땅의 민주화 세력과 보수 애국세력을 조롱거리고 만들고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국군을 크게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만원은 안보 사기꾼”이라며 “지씨 주장의 근거는 완전히 허위조작”이라고 지적했다.

11일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 역시 사설을 내고 지만원씨와 한국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