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기자가 바른미래당 취재 기자와 당직자들이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어차피 망할 당 대충하시죠”라는 폄하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매일경제 정아무개 기자는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이다. 정 의원은 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아들이 사고를 쳤다. 송구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8~9일까지 경기도 양평에서 의원연찬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의원연찬회 취재기자단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만들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가 지난 7일 오후 이 대화방에 비용 청구 관련 공문을 게시한 직후 정 기자는 느닷없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을 전송한 후 “어차피 망할 당 대충하시죠”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박지원 의원 사진은 박 의원이 눈 한쪽을 가린 안대를 찬 모습으로 이는 한쪽 눈이 불편한 박 의원을 조롱하는 의미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돼 왔다.

논란의 메시지 전송 이후 정 기자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바로 퇴장했다. 이후 매일경제의 다른 기자는 “저희 후배가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단단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다시 대화방에 초대된 정 기자는 ‘바른미래당 당직자 및 기자 선후배들께’라는 제목으로 “깊은 밤 이렇게 문자를 올리게 돼 죄송하다. 이 채팅창에 초대된 제가 분별없는 언행으로 당직자 여러분께 불쾌감을 드리고 기자 선후배 여러분께 당혹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썼다.

이어 “퇴근 후 과도한 음주 탓에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저로 인해서 불쾌하셨을 여러분께 다시금 머리 숙여 사과를 올린다”고 했다.

▲ 매일경제 정 모 기자가 바른미래당 당직자와 기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창에 올린 사과문.
▲ 매일경제 정 모 기자가 바른미래당 당직자와 기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창에 올린 사과문.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매일경제 정치부장은 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 바른미래당은 매일경제 측 사과를 받고 해프닝으로 넘어가자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기자의 바른미래당 출입은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매일경제 측은 “바른미래당에 직접 찾아가 사과를 드렸고, 후배 기자를 제대로 교육할 것을 약속했다”며 “출입처 변경은 회사 측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의원실에 따르면 매일경제 측은 민주평화당 공보실로도 찾아가 박 의원 비하 사진을 올린 것에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