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기자 폭행 논란에 휩싸인 손석희 JTBC 사장이 “지금 나오는 기사 대부분은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하다”며 의혹을 재차 반박했다.

손석희 사장은 1일 중앙일보·JTBC 임직원들에게 보낸 설 인사 편지에서 “고생들이 많다. 한 마디 쯤은 직접 말하는게 도리인 것 같아 메일을 보낸다”고 운을 뗐다.

손 사장은 “먼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서 미안하단 말을 드린다. 나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하여 극구 자제해 왔다. 뉴스에서 말한 것처럼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고, 지금 나오는 대부분의 얘기들은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 밝혔다.

▲ 손석희 JTBC 사장이 1월24일 뉴스룸 시작 전 직접 자신의 폭행 혐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 갈무리
▲ 손석희 JTBC 사장이 1월24일 뉴스룸 시작 전 직접 자신의 폭행 혐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 갈무리

그는 “많은 사람들이 왜 처음부터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 더구나 나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혹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주고 있다”며 “당장 옆에서 고생하고 있는 안나경씨에겐 내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적었다.

손 사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가겠다. 그렇게 하는 데에 사우 여러분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손 사장은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인용했던 미셸 오바마의 말을 빌려 심경을 전했다. 그는 “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며 “그들이 저급할게 갈 때 우리는 품위있게 갑시다”라 썼다.

손 사장이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폭행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달 24일 저녁 8시 뉴스룸을 시작하며 “드릴 말씀은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만 드린다. 사법 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주리라 믿는다”고 발언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김웅 프리랜서 기자가 지난 1월 한 주점에서 손 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는 소식을 처음 보도했다.

김 기자는 손 사장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데다 본인에 대한 기사를 무마하기 위해 JTBC 채용을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지난달 31일 채널A와 처음으로 공개 인터뷰에 나서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김 기자는 자신이 준비한 기사와 관련, 2년 전 손 사장이 차량 사고 후 도주했고 당시 여성이 동승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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