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최근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가 수리됐다. 이에 따라 난항을 겪던 후임인선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탁현민 선임행정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되었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며 “돌이켜보면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인연이다. 만감이 없을 수 없습니다.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그간 저를 향했던 칭찬과 비난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닫았던 이유는 일하는 사람은 일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능력이 없기에 일 자체로서 표현하려는 입장 밖에는 가질 수가 없었다.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썼다.

탁 행정관은 앞으로 무얼 하겠냐는 질의에 “일단 제 스스로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업무와 연관된 기업의 취업도 제한되니 천천히 고민해 볼 생각”이라며 “다만 일전에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을 대통령님 일정으로 살펴 본적이 있었는데, 내용좋은 청년들의 신제품이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쉬는 동안,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료 컨설팅 등으로 제가 얻은 공적영역에서의 경험과 무형의 자산(?)을 좀 보탤까 싶다”고 답했다.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진=탁현민 페이스북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진=탁현민 페이스북
탁 행정관 사표가 수리됐다는 것은 후임인선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아침 탁 행정관 사표수리 마무리 여부에 아직 모른다고 했다.

후임으로는 문화예술 쪽 인사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 행정관의 후임 인선은 서수민 전 KBS PD를 후임으로 물색했다가 본인이 고사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서수민 전 KBS 개그콘서트 PD 측은 지난 23일 밤 미디어오늘과 통화 및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서 PD는 조선일보의 첫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22일부터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23일 청와대도 서 PD의 뜻을 최종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 PD 측은 고사한 이유를 “제작을 하는 PD로서는 부담이고, 정부에게도 부담을 준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그 자리나 자기 자신이 가벼이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개그콘서트 구성원들에게도 누가 된다고 봤다고 한다.

서 PD측 관계자는 “서 피디가 ‘청와대가 후보로 생각해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도 ‘자기 자리가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자리에서 하던 방송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일 할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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