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19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전날 박근혜 대선캠프 회의 때 최순실씨가 직접 실명으로 황교안 전 총리를 언급하는 녹취록이 나왔다.

한겨레신문은 29일자 1면과 2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던 황 전 총리가 2012년 새누리당 당내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선 공약 자문과 조언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2012년 8월 박근혜 대선캠프 회의에 황교안 실명 등장

한겨레는 이날 1면에 ‘2012년 최순실, 박근혜 앞에서 황교안씨는…’이라고 실명을 직접 말했다는 35분짜리 녹음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를 근거로 “황교안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도왔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을 작성하는 회의내용을 담은 문제의 녹취록엔 정호성 전 비서관과 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자(話者)로 등장한다. 녹취록에서 정호성 비서관이 “권력형 비리, 권력형 부패와 관련해서는 법을 개정해서 그런 사람들은 전부 다 국민배심원단으로 판단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최씨가 “근데 왜 황교안 씨는 그런 것 안 받아?”라고 말한다.

▲ 한겨레 29일자 1면(위)과 2면
▲ 한겨레 29일자 1면(위)과 2면

한겨레는 녹취록을 근거로 “황 전 총리도 당시에 이미 최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황 전 총리는 최씨를 전혀 모른다고 주장해왔다. 황 전 총리는 녹취록을 근거로 한 한겨레 취재에 “재론할 필요가 없다. 그때 (국회에서) 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의 공보팀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최순실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본인의 부인에도 2012년 8월 박근혜 대선캠프 녹취록에 실명으로 등장한 황 전 총리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 “우리도 핵을 갖자” 칼럼으로 주문

“대한민국도 핵무기를 보유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29일자 조선일보 26면 ‘김대중 칼럼’에서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김대중 고문은 이 칼럼에서 “핵에는 핵으로 대항해야” 한다며 냉전수구 논리를 부추겼다.

모두가 평화를 얘기하는 때에 본인도 민망했는지 “북핵을 규탄하면서 우리의 핵무장을 거론하는 것이 모순일 수 있으나”라고 전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김 고문은 “핵에는 핵으로 대항할 수밖에 없고, 우리 핵이 있어야 적의 핵을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29일자 26면
▲ 조선일보 29일자 26면

김 고문은 이를 위해 “야당과 보수 단체들은 우리의 핵 보유 문제를 내년 총선거에서 공론화해 국민의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칼럼을 결론 맺었다. 김 고문은 칼럼의 독자를 ‘야당과 보수 단체들’로 한정해 그들을 향해 ‘핵 보유’를 내년 총선의 주요 의제로 삼아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총선 공약이 이런 밑그림 속에 나온다면 총선 결과는 뻔하다. 이래서 더불어민주당이 실력 없이 상대의 실수 때문에 계속 정권을 유지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국민만 불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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