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공식방문한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에 이어 에너지 건설과 LNG선 도입 협력 및 공식 오찬 행사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타밈 알 싸니(H.H. Sheikh Tamim bin Hamad Al Thani, 이하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어서 7건의 양해각서 서명식 및 공식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45주년을 맞아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 방한한 타밈 국왕을 환영하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면서, 우리나라가 월드컵과 동계·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이 5번째라는 타밈 국왕은 이날 만남을 계기로 2022년 월드컵 개최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다방면에서 실질 협력이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주로 에너지와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협력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LNG 도입에 기반한 양국 간 기존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에너지 및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점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카타르는 둘 다 반도국가로서 해운이 중요하다. 두 나라가 해운 항만 분야에서 상생발전할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 해운업은 최근 해양오염과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친환경선박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하면 LNG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170억 불에 달하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카타르에 진출해 인프라 건설과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해 왔다”며 “한국은 LNG 수입에서 카타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정상회담에서 카타르의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가 60척의 천연액화가스(LNG)선을 발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 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 현재 카타르는 50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60척 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카타르 국왕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카타르 국왕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식오찬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카타르가 보유하고 있는 LNG선 50척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3대 조선소가 제작해 인도한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60척도 한국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는 카타르로부터 도입한 LNG의 경우 전체 LNG 수입량의 약 31%로 가장 비중이 높고, 원유 수입량은 전체 수입량의 약 5.8%로 6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타르는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누적 해외건설 수주 실적 6위에 달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우수한 우리 기업들이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하마드 항만 확장 △도하 메트로 그린라인 연장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 데 이어 카타르 발주처와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타밈 국왕도 한국 기업들의 풍부한 건설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카타르 진출 확대를 환영하고, 일부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게 양 정상은 중동지역으로는 최초로 개최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육·해상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카타르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카타르 VISION 2030’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참여해 △보건·의료 △농·수산업 △교육·훈련 △치안 등 새로운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카타르 VISION 2030을 두고 ‘지속가능발전을 통해 2030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담은 국가비전(2008년 10월 수립)’이라며 ①인력개발(교육·보건·고용), ②사회개발(복지·사회구조개선·국제협력) ③경제개발(유전·가스개발·경제다변화), ④환경개발(도시개발·기후변화대응)의 4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카타르가 2022년 친환경 월드컵을 위해 CNG(압축천연가스) 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평가하고, 2002년 월드컵 당시 CNG 버스를 도입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험을 살려 우리기업이 카타르의 CNG 버스‧충전소 공급 사업에 참여하길 희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신안컵 대회 8강전에서 카타르가 한국을 꺾은 것을 두고 “아시안컵 대회에서 카타르 4강 진출을 축하드린다. 한국에게는 슬픈 날이었지만 카타르가 한국을 이겼으니 꼭 우승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타밈 국왕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과정에서 카타르의 지속적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타밈 국왕도 최근 한반도에서 평화의 모멘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축하하고,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러한 평화 무드가 중동지역으로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국 정상 참석 하에 △스마트팜 △육상교통 △수산양식 △해기사면허 상호인정 △교육·훈련 △스마트그리드 △항만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개최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카타르 국왕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카타르 국왕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o 「스마트팜 협력 MOU」: 환경친화적 스마트팜 기술이전 및 연구·개발 협력, 스마트팜 분야 양국 기업 상호 투자 확대 지원 등 협력

※ (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카)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대리) 서명

o 「육상교통 협력 MOU」: 육상교통 정책수립 관련 정보·경험 공유, 실무협력위원회 설치·운영 추진, 교통안전 증진 관련 전문지식 공유 등

※ (한) 국토교통부 장관 : (카)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대리) 서명

o 「수산양식 협력 MOU」: 환경친화적 어획기술 공유, 수산물 유통·위생 관련 기술·경험 이전, 수산양식 분야 연구·개발 협력 등

※ (한) 해양수산부 장관 : (카)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대리) 서명

o 「해기사 면허 인정 MOU」: 해기사 면허 및 건강진단서, 교육훈련 증빙서류 인정 및 면허 유효성 확인 관련 정보제공 협력 등

※ (한) 해양수산부 장관 : (카)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대리) 서명

o 「교육훈련 및 능력배양 프로그램 협력 MOU」: 관세관련 공동연구 및 불법거래 대응·전자세관통관 서비스 적용 등 관련 교육·훈련 협력 등

※ (한) 관세청장 / (카) 재무부장관(대리) 서명

o 「스마트그리드 기술 협력 MOU」: 스마트그리드, 에너지효율 향상 등 에너지 신사업분야 전문가 교류·협력, 향후 관련 민간기업의 상호투자 참여확대 지원

※ (한) 한국전력공사 사장 / (카) 에너지부장관(대리) 서명

o 「항만 협력 MOU」: 항만인력에 관한 교육훈련 협력 및 항만 생산성 향상·항만시스템 관련 정보 공유 등 협력

※ (한) 부산항만공사 사장 / (카) 주한카타르대사(대리)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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