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관상학자 분석을 토대로 인물을 보도해온 “[백재원의 관상·풍수]” 코너 100회를 앞두고 폐지했다.

“[백재원의 관상·풍수]” 코너는 백재원 관상학자가 직접 글을 쓰고 기자들이 기사를 올려왔다. 2017년부터 시작해 99번째까지 연재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조재범 사건 보도 이후 지난 12일 “[백재권의 관상·풍수99] 순한 인상 뒤에 숨겨진 폭력성에 경악”이라는 제목을 달고 백재권 관상학자 분석을 토대로 “조재범 전 코치는 순박한 이상을 지녔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조재범 관상을 분석하는 보도를 하면서 제목에 조재범의 이름을 넣지 않고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의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관련기사 : “조재범 관상 분석” 보도가 저널리즘인가]

▲ 사진= 지난 12일자 중앙일보 기사 페이지 화면 갈무리
▲ 사진= 지난 12일자 중앙일보 기사 페이지 화면 갈무리

그러자 누리꾼들은 “기사를 띄우고 싶다 해도 피해자 이미지를 메인 표지로 이용해 가해자 이야기를 적는 것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될 일”, “왜 피해자 얼굴을 자꾸 앞에 공개하지?”, “제목만 보고 사진을 보면 심석희가 그런 듯. 저급한 낚시 하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관상학을 근거로 관련 기사를 작성해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중앙일보는 기사를 출고한 당일 “조재범, 순한 인상 뒤에 숨겨진 폭력성에 경악”이라고 제목을 수정했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 순서로 배치했던 사진을 가해자와 피해자 순으로 바꿨다.

취재가 시작되자 이틀 뒤인 14일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사내 편집국에서 생산한 콘텐츠가 아니었다. 한시적으로 연재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99회까지 연재했다. 대중의 관심거리가 될만한 셀럽 등 코너에서 다룰만한 사람들은 거의 다 소화했다고 판단해 중단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너 중단을 논의하던 중 마침 미디어오늘에서 ‘조재범 관상 분석’ 보도 관련해 지적이 있어 연재 중단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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