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연 손혜원 의원의 이미지를 블러(Blur·흐림효과) 처리해 논란을 부른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국이 23일 오후 “시청자 독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담당 실무자 판단 착오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SBS는 지난 21일 “젊은빙상인연대, 빙상계 대부 전명규 교수 수사 촉구”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이날 손 의원은 빙상계 성폭력 고발 국회 기자회견을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열고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한국체육대 교수)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리포트는 당일 낮 12시 TV뉴스에는 정상 방송됐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 보도 영상에 삽입된 손 의원의 썸네일(Thumbnail·축소사진) 이미지가 블러 처리돼 파장이 일었다.

손 의원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로 SBS와 손 의원이 대립하던 중 나온 블러 처리라 화면이 원상복구됐음에도 비난 여론은 확산됐다.

▲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연 손혜원 의원의 이미지를 블러(Blur·흐림효과) 처리해 논란을 부른 SBS가 23일 “시청자 독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연 손혜원 의원의 이미지를 블러(Blur·흐림효과) 처리해 논란을 부른 SBS가 23일 “시청자 독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SBS 뉴미디어국은 23일 오후 SBS뉴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SBS 뉴스 홈페이지에 리포트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동영상을 인코딩한 뒤 파일로 업로드하는 담당자가 뉴스 리포트를 소개하는 썸네일 이미지 속 손 의원을 블러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 부서는 문제를 발견한 후 손 의원의 블러를 해제하고 섬네일 이미지를 교체했지만 그 사이 블러된 이미지가 캡처돼 인터넷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SBS 뉴미디어국에 따르면, 동영상 인코딩 및 업로드 담당자는 “손 의원이 젊은빙상인연대의 기자회견을 국회에 마련해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자신과 상관없는 기자회견에 손 의원 얼굴이 나오는 것이 손 의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블러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SBS 뉴미디어국은 “썸네일 이미지를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점, 관계자 분들과 시청자 독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다만 이는 담당 실무자의 판단 착오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해당 리포트를 쓴 SBS 스포츠부 기자도 이번 실수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앞으로 SBS 뉴스 홈페이지 운영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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