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에 KBS 개그콘서트 연출을 했던 서수민 전 PD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조선일보 보도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조선일보 보도에 여러 거론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시인했다.

조선일보는 23일자 6면 머리기사 ‘탁현민 후임에 개그콘서트 PD출신 검토’에서 “청와대가 최근 사표를 낸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자로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47) 전 KBS PD를 검토하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 관계자가 ‘대통령 행사 연출·기획을 담당할 복수 후보들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이라며 ‘서 PD도 유력 후보군(群) 중 한 명’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 PD는 1995년 KBS에 입사한 뒤 ‘폭소클럽’, ‘개그사냥’ 등 주로 개그프로그램을 제작하다 1999년부터 맡은 ‘개그콘서트’는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조선일보는 여권 관계자가 “서 PD가 '개그콘서트'를 담당했을 당시 사회 이슈를 코미디와 접목시키며 호평을 받았었다”며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대통령 행사를 맡는 데 적합할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건 ‘내각(內閣) 여성 30% 기용’ 공약과 관련, 청와대 내 여성 참모 비율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서 PD는 본지 통화에서 ‘지금은 통화하기가 어렵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인사 후보군 중 한 명이라는 점은 시인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아침 “여러 거론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중 (실제 인사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반타작도 안된다”고 말했다. 비서관 인사 후보군을 두고 이 관계자는 “모든 경우가 다 다르지만 3~4배수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전날 TV조선에서 탁현민 선임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보도하자 오보라고 해명했다. 오보라고 한 이유를 묻자 이 관계자는 “사표수리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뜻에서 오보라는 거냐고 하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사표수리를 전제로 후임 인사 후보군을 물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그건 모르는 일이다. 인사검증하는 것을 봐야 안다”고 했다. 후임자로 적임자가 없으면 사표수리를 안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 서수민 전 KBS PD가 지난 2014년 2월6일 1박2일 시즌3 연출과 관련해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서수민 전 KBS PD가 지난 2014년 2월6일 1박2일 시즌3 연출과 관련해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조선일보 23일자 6면
▲ 조선일보 23일자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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