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방송통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미디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며 “왜곡·조작 정보를 바로잡고 걸러내 방송통신과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방송통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방송통신계의 공정성을 키우는 만만찮은 과제를 방송통신계와 정부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방송통신의 공공적 가치를 높이려면 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우리가 평화롭고 함께 잘 사는 공동체로 발전하도록 방송통신이 사회의 그늘을 조명하고 대안적 미래를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송통신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관련해 지난해 4월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8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이 크게 오른 것을 이 총리는 “방송통신계와 정부가 함께 이룬 빛나는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국은 180개국 중 43위를 기록했는데, 미국(45위)보다 높은 언론자유 순위를 기록한 건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7년(39위)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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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조정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조정실
아울러 이 총리는 방송통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함께 공정한 경쟁 환경과 미디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독립창작자 인권 개선을 선언하고 표준계약서 사용 정착도 시작했다. 오랜 불공정 관행 시정과 제작·노동환경 개선을 현장에서 체감하길 기대하며 정부는 방송통신 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국내 사업자와 글로벌 사업자의 공정 경쟁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겐 “방송통신의 공공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를 높이려면 입법적 지원이 필요하다. 2월 임시국회에서 방송법 개정을 가장 바람직하게 매듭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총리는 방송통신의 산업적 파이를 키우기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불필요한 기술적, 산업적 규제를 없애고 제작 인프라의 고도화를 지원하면서 콘텐츠 개발을 위한 펀드 조성과 인력 양성, 콘텐츠 해외 진출 등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리는 지난해 방송통신업계가 콘텐츠 수출 시장을 중동과 중남미까지 넓히며 방송 한류를 확산한 점을 고무적으로 봤다. 그는 “방송통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적 가치를 키우려면 기술과 콘텐츠의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5G의 기술적 기반 위에서 창의력과 상상력 맘껏 발휘해 좋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난해 방송통신인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와 UHD 방송으로 세계 곳곳에 생생하게 전해줬고,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와 백두산 동정을 감동적으로 포착해 세계에 발신하는 등 빛나는 역할을 수행해줬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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