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그만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UAE(아랍에미리트) 특임 외교 특보(특별보좌관)로 임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문 대통령은 비서관급 인사에서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전격 교체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백 비서관이 총선을 출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UAE특임 외교특보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라크 특임 특보에 한병도 전 정무수석을 내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후 임종석 특보를 두고 “UAE 특사를 맡아 이 지역을 방문하는 등 한국과 UAE 양국의 신뢰를 공고히 우리 국익 수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한병도 특보를 두고 김 대변인은 “2009년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는 등 인적 네트워크가 돈독하고, 맡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비서관급 전보 인사에서 민정비서관에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을, 자치발전비서관에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을, 정잭조정비서관에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을, 사회정책비서관에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UAE 특임 외교특보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김의겸 대변인은 “두 분은 각각 UAE와 이라크 일을 주로 맡게 된다. 임 실장은 UAE와 돈독한 우호관계 형성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UAE와 정치경제적 현안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병도 특보의 역할을 두고 김 대변인은 “날짜까지 정해져 있는데, 오는 27~30일 이라크 특사단으로 다른 단원과 함께 이라크에 방문한다.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마흐디 총리 방문 길에 여러 현안이 있다. 현대 방산 관련, 한화를 비롯한 여러 기업의 진출문제 등이 있어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특사단 대표로서 같이 방문하게 되고, 현재 그 팀이 꾸려져 있다. 산자부 외교부 국방부와 함께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나라도 많은데, 이라크와 UAE 특보를 이번에 만든 배경이 있느냐는 질의에 김 대변인은 “당장 중동에서 중요한 두 나라이고, 현안이 있기에 대통령이 사람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의 처우를 두고 김 대변인은 “특보로 돼 있지만, 임금이나 차량이 제공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 사무실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초 UAE를 방문했던 임종석 특보가 이번에 UAE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이나 군사적 지원 등을 논의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의에 김 대변인은 “군사적 문제는 이미 다 양국간에 해결된 상태이고, 다른 경제 현안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특보 임기가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백원우 비서관의 거취를 두고 김 대변인은 “백원우 비서관은 나가면 휴식기간을 가진 뒤 총선 준비를 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른 비서관 전보 인사에 김 대변인은 “나머지 세 분 수평이동은 이 분 뿐 아니라 다른 비어있는 비서관실이 몇군데 되지 않느냐. 그 가운데서 (외부에서 오는) 그런 자리는 현재 검증중이다. 아직 발표 못한다. 인사할 비서관은 검증 마치는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인사를 두고 “백원우 비서관 빠지는데 따른 연쇄 이동의 성격이 있다. 이진석 비서관의 경우 오래 됐고,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기운으로 일하도록 하는 성격이 강하고, 다른 분도 비슷한 조건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비서관의 총선 출마 관련해 ‘이미 출마수요를 조사해서 비서관 인사했을 때 민정비서관은 대상이 아니었지 않느냐’는 지적에 김 대변인은 “백 비서관이 오늘 나간 특별한 이유는 없다. 총선에 나갈 분 본인 사정이나 지역구 형평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나가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여야 간사가 인재근 행안위원장에게 ‘인사청문회를 논의 중이니 임명을 조금만 유보해달라’고 요청했고, 인재근 위원장이 강기정 수석과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며 “노영민 비서실장이 조금전 대통령에게 ‘청문회의 법적 기한은 지났지만 여야가 협의 중이고 내일 오전 행안위를 열어 조율할 예정이니 임명을 보류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사진=연합뉴스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사진=연합뉴스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017년 12월 UAE를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017년 12월 UAE를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다음은 인사 대상자들의 프로필이다.


○ 외교(UAE 특임)특별보좌관 / 임종석 (任種晳, Lim Jong Suk)
- 1966년생, 전남 장흥

학력 :
- 용문고
-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경력 :
-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 제16대, 제17대 국회의원

※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現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하여 정무역량과 통찰력이 탁월하며, 외교·안보분야를 비롯한 국정철학 전반을 꿰뚫고 있음

※ 특히, 대통령비서실장 재직 시 UAE 대통령 특사를 맡아 방문하는 등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서 양국 간의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화하여 우리나라 국익 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 외교(이라크 특임)특별보좌관 / 한병도 (韓秉道, Han Byung Do)
- 1967년생, 전북 익산

학력 :
- 원광고
-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경력 :
-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 한·이라크우호재단 이사장
- 제17대 국회의원

※ 제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의정활동 경험과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정무수석비서관을 차례로 역임하여 정무감각과 업무역량이 뛰어나며, 現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음

※ 2009년부터 한․이라크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외교․문화 등에 대한 식견이 풍부하여 이라크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

[ 비서관 전보 인사 (민정, 자치발전, 정책조정, 사회정책) ]


○ 민정비서관 / 김영배 (金永培, Kim Young-bae)
- 1967년생, 부산

학력 :
- 부산 브니엘고
-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 고려대 도시및지방행정학 석사
- 미, 시라큐스대 행정학 석사
- 고려대 정치외교학 박사수료

경력 :
-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現)
- 민주연구원 부원장
- 서울특별시 성북구청장
-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 자치발전비서관 / 김우영 (金宇榮, Kim Woo-young)
- 1969년생, 강원 강릉

학력 :
- 강릉고
-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력 :
- 대통령비서실 제도개혁비서관(現)
- 서울특별시 은평구청장
- 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 홍보대사
- 서울특별시 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


○ 정책조정비서관 / 이진석 (李震錫, Lee Jin-seok)
- 1971년생, 울산

학력 :
- 학성고
- 고려대 의학과
- 서울대 의학 석사, 박사

경력 :
-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現)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
- 서울대학교 의과대 부교수


○ 사회정책비서관 / 민형배 (閔馨培, Min Hyung-bae)
- 1961년생, 전남 해남

학력 :
- 목포고
- 전남대 사회학과
- 전남대 사회학 석사, 박사

경력 :
-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現)
-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3비서관
- 전남대 사회과학연구원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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