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사찰 등을 폭로해온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기자회견에서 조국 민정수석에 충성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의 비리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의 음주운전 전력을 알면서도 임명한 사실과 특감반 내근자에게도 출장비를 지급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조국 수석에 충성을 요구하고 임 실장 비리를 가져오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염 부의장 음주운전 건은 7대 기준 발표이전이며 비상임위원인 점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내근자 출장비 지급건엔 데스크도 퇴근후 정보활동과 반원 감독, 네트워크 유지 등의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사관은 21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염 부의장의 음주운전 이력과 관련해 “저는 2017년 9월1일 염한웅 부의장이 두차례 면허가 취소됐다는 감찰보고서를 올렸고, 9월6일에도 추가로 보고했다. 청와대는 염한웅에 대한 부의장 임명을 취소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9월10일자 경향신문에서 이 사실을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29일 정치자금법 선거법 음주운전 등 5대 비리보다 더 큰 문제로 거론한 바 있다. 염 부의장 본인도 음주운전으로 두차례 면허취소 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정한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수서관은 특감반에서 내근하는 특감반원도 출장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감반 데스크인 김태곤 사무관을 예로 들어 “특감반 구성원 중 내근만 전담하는 직원은 외근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허위 출장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출장비를 지급했다. 그로 인해 특감만 데스크 김태곤 사무관은 내근 전담임에도 출장비를 개인계좌로 지급받았다. 출장비가 1500~1600만 원 정도 될 것이다. 국민세금을 허위로 수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수사관은 “박형철 비서관은 특감반 출범 초기 조국 수석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박 비서관은 반부패비서관실 회식자리에서 우리 공식 건배사는 조국의 위하여, 민정아 사랑해였다. 직원들에게 이런 내용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상관이 조국을 위하여 선창하면 쫄병들은 민정아 사랑해 하며 폭탄주를 마셨다. 충성을 강조하며, 임종석 실장에 대한 비리정보도 가져오라고 했다. 업무감찰 범위는 맞다. 국민 위하여 충성한 것이 아니라 직속상관에게 충성한 것”이라고 했다.

▲ 21일 오전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 21일 오전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는 “저는 직속상관이 아닌 국민 위해 친여 친야 가리지 않고 즉시 보고했던 것인데 그로 인해 감찰과 징계라는 무자비한 폭력을 당했다”며 “박영철과 저 중에 누구를 징계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 제대로 심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일일이 반박하거나 해명했다. 박 비서관은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음주 전력과 관련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인사검증 시에 이미 알고 있던 내용으로, 7대 기준 발표 이전이고, 단순 음주운전이며, 비상임위원인 점을 참작하여 임명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비서관은 내근자 출장비 지급과 관련해 “구 특감반 데스크에게 활동비를 지급한 부분은, 구 특감반 데스크도 업무시간 중 또는 퇴근 후 정보활동 및 구 특감반원들 감독업무를 하고, 이에 필요한 개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때문에 구 특감반원들 이상의 활동비가 필요하고, 그 비용을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비서관은 자신이 조국 수석에 충성하라, 임종석 비리도 갖고오라 했던 김태우 수사관 주장을 두고 “조국 민정수석에게 충성해야 한다거나, 임종석 비서실장의 비리 정보를 가지고 오라고 하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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