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씨가 자신의 의도를 잘못 전한 중앙일보 기자를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18일 온라인 기사를 통해 홍씨의 이데일리 인터뷰를 인용 보도하면서 제목을 “홍석천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아… 최저임금 여파’”라고 뽑았다. 제목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만으로 홍씨 가게가 폐업한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홍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온라인 보도 캡처 사진을 공유하고 “중앙일보 이기자님. 저하고 인터뷰하신 거 아니고 퍼나르신 것은 괜찮은데 제목이 제 의도하고는 많이 다르다.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인터뷰였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이어 “욕은 제가 대신 먹겠습니다만 그래도 전화 한 통이라도 하시고 기사 내시면 좋았을 텐데. 이메일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셔서. 전 제 위치에서 자영업자 살리는 방법 열심히 움직여보겠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썼다.

▲ 방송인 홍석천씨가 18일 자신의 의도를 잘못 전한 중앙일보 기자를 비판했다. 사진=홍석천 페이스북
▲ 방송인 홍석천씨가 18일 자신의 의도를 잘못 전한 중앙일보 기자를 비판했다. 사진=홍석천 페이스북
중앙일보 보도 이후 “홍석천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이태원 가게 2곳 폐업’”(조선일보), “‘연매출 70억’ 홍석천 레스토랑 中 두 곳 폐업… ‘최저임금 인상 감당 못 해’”(동아일보) 등 중앙일보와 비슷한 제목을 단 기사들이 뒤따랐다. 이들 매체들은 대체로 최저임금 인상에 부정적 논조를 갖고 있다.

중앙일보 등 다수 언론이 인용 보도한 것은 18일자 오전 보도된 홍씨의 이데일리 인터뷰.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홍씨는 경리단길 등 골목상권의 어려움으로 임대료 폭등, 사라지는 거리의 특색,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등을 꼽았다.

홍씨는 “경리단길에 건물을 하나 갖고 있어서 임대인과 임차인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이지만 큰 틀에서는 사람이 모여야 거리가 살고, 거리가 살아야 건물주든 임차인이든 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홍씨는 또 “임대료 폭등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사람이 모이는 거리를 만들면서 상생의 모델을 만들 때 풀릴 수 있다”면서 “각 상권의 특색, 특히 콘텐츠를 갖는 게 상권을 살리는 첩경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나타난 비용 상승 문제도 지적했지만 과도한 임대료 상승 문제도 짚었다. 결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건물주, 임차인, 주민 그리고 관공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홍씨의 SNS 언론 비판은 인터뷰 내용 가운데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행태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씨가 SNS를 통해 우회적으로 중앙일보 기자를 비판한 가운데 중앙일보는 19일 오전 현재 원 제목을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는 홍석천… 그가 말한 해법은”으로 바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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