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불교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민생과 남북관계의 과제를 헤쳐나가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18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가 조계사 법회에 들른 것은 문재인 정부 취임 후 처음이다. 신년하례법회는 우리나라 불교계 25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1년에 한번 새해를 맞아 매년 여는 행사다.

김 여사는 이날 축사에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100년 전, 우리 민족이 독립의 열망으로 뜨겁게 일어섰을 때 불교계는 수많은 사찰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지난해 4월에는 불자 2만 명이 광화문광장에서 금강경을 독송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염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역사의 굽이마다 대립과 불화를 떨치고,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던 불자님들의 용맹정진을 기억한다. 지금 우리는 민생, 남북관계, 세계경제의 요동치는 어려운 세상 안팎으로 헤쳐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원융화합의 정신으로 공존 번영의 세상을 앞당기는 데 큰스님들, 불자 여러분들의 원력을 모아 달라. 저도 전심을 다하여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은 신년법어에서 “지금 세상은 정보와 에너지, 생태, 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과는 다른 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가정은 소규모로 해체되고 개인들의 소유가 심화되고 있다”며 “사찰과 종단의 운영, 신도 조직의 시스템, 전법 현장에서의 설법 내용 등 대중 일상 곁에서 함께하는 불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행스님은 “청년세대 고통을 덜어주고, 소외된 약자를 지키는 친구가 돼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며 “나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이 굳건한 평화체제를 이루는 성과가 있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여사님이 조계사 들른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2017년 스리랑카 대통령 방한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만 조계사로 나와 참배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계 대표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국회에선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정각회 회장),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정각회 부회장),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비례),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윤종원 경제수석(청불회 회장), 신지연 2부속비서관, 정현곤 시민참여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이 동참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조계사에서 열린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해 연등을 올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조계사에서 열린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해 연등을 올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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