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사가 2018년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따른 매출 하락에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이다. 사장 등 9명은 임금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KBS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8일 총액대비 0.7% 수준으로 인상하되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으로 최종 합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KBS 임금단체협약은 KBS 사측이 5.4% 임금삭감, KBS 본부가 7.3% 인상을 주장해 거리를 좁히지 못하다가 지상파 방송사 매출하락 등 외부 환경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노사가 공동 인식하면서 이날 합의에 이르렀다.

임금은 동결하지만 총액대비 0.7% 수준으로 인상된다. KBS는 2019년 인상률을 하후상박(下厚上薄) 원칙에 따라 차등 적용키로 했는데 상위직급의 인상률은 최소화하면서 하위직급의 인상률을 높였다. KBS는 “2018년 기준 인건비의 0.7% 수준 인상에 해당하는 재원이 2019년 임금 인상에 반영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경호 KBS 본부장은 “2018년 파업을 해서 지난해 많은 손실이 있어서 그 부분을 임금 인상으로 보존해주려 했지만 지상파 전체가 처한 상황이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며 “따라서 당초 요구했던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임금 하위직들은 그 안에서 조금 인상폭을 줬고 고임금 상위직분들에겐 거의 0.2% 정도 수준에서 합의했다. 위-아래 격차를 줄이고, 고임금자 희생으로 저임금자의 인상률을 조금 올리는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사장 이하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 등 집행기관 9명은 올해 임금의 10%를 반납한다. 부장급 이상 보직자 270명도 개별 동의 절차를 거쳐서 인금인상분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KBS는 밝혔다. 반납분의 재원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미디어생태계 상생 여건을 조성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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