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난 14일 5·18 진상규명조사위 조사위원으로 추천한 인사 중 전 월간조선 기자 이동욱씨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동욱 전 기자는 1996년 월간 조선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라는 기사를 써 당시 ‘5.18 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터뷰 및 강연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해왔다. 미디어오늘이 이동욱 전 기자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과거 발언 중 ‘막말’ 5가지를 꼽았다.

1. “광주 사태”

이동욱 전 기자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꾸준하게 ‘광주사태’라고 불러왔다. 그가 1996년 작성한 기사 ‘광주사태와 관련된 10대 오보와 과장’, 2013년 ‘조갑제 현대사 강좌’, 2018년 뉴데일리 인터뷰 등에서 모두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라고 표현했다.

광주사태라는 말은 사건 당시 군부의 탄압으로 인한 명칭으로, 군부 정권이 끝난 이후 진상조사가 이뤄지고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표현한다. 그럼에도 계속 ‘광주 사태’라고 부르는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 월간조선 1996년 4월호.
▲ 월간조선 1996년 4월호.
2. “광주사태 거의 모든 오보가 피해자 중심. 피해자 편들면 정의롭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 결과.”

이동욱 전 기자는 1996년 ‘광주사태와 관련된 10대 오보와 과장’ 기사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들의 입장을 보도한 언론을 비난했다. 이 기사에서 이 전 기자는 “광주사태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오보가 피해자 중심으로 쏠려 있다. 검찰과 국방부 역시 마찬가지”라며 “피해자 편을 들면 정의롭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한국 언론의 5.18 관련 보도는 오보율에 있어서 어두운 한 장(章)을 남기게 됐다”고 썼다. 이러한 발언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는 행위다. 게다가 보도를 한 기자들을 ‘이성을 잃은’ 사람으로 표현하며 폄하했다.

3. “발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혼돈된 상태’다.”

같은 기사에서 이동욱 전 기자는 발포 책임자에는 “언론의 보도로 인해 독자들이 발포책임자와 관련해서 방황하게 됐다”라고 표현했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사실상 발포 명령자라는 검찰에 발표에도 “검찰은 언론의 입장을 계산하고 입맛대로 골라 쓰라는 식의 양면성 있는 발언을 한 셈”이라며 사실을 부정했다.

▲ 조갑제 현대강의에서 강의하는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출처=참깨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 조갑제 현대강의에서 강의하는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출처=참깨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4. “성폭행, 교도소 학살 사건, 계엄군의 중화기 사용 보도는 오보.”

이동욱 전 기자는 당시 공수부대 하사관과 장교들의 입장이라며 “죽을지도 모르는 판국에 성욕이 일어납니까? 악의적인 소문이라 봅니다”라는 말을 기사에 실어 피해자들이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또한 다른 사건들과 관련해서도 피해자의 입장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표현하고 국방부 측 관계자의 해명은 상세하게 전달했다. 성폭행과 중화기 사용 등은 사실로 확인된 내용이거나 관련 정황이 드러나 현재 수사 중인 내용이다.

5. “광주사태는 선동당한 것.”

이동욱 전 기자는 2013년 6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갑제 현대사 강좌’에서 “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소수 선동가에 의해 선동당한 것으로 이것이 광주사태의 실제 본질”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5·18 당시 거리로 나섰던 시민에게도 “본능적인 선동 본능이 발동되는 바람에 온 시내의 모든 선량한 시민들을 다 선동하죠”라며 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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