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19년 경영 효율화 제고를 위해 임원 연봉을 10% 삭감하고 보직 간부 인원을 10% 축소하기로 했다. 

MBC는 지난 10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 ‘2019년 기본운영계획’을 보고하면서 이 같은 경영 효율화를 약속했다. 미디어환경이 다변화하고 광고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조직 슬림화’라는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방문진에 보고된 내용을 보면 MB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95억원 적자예산을 편성했다. MBC는 지난해 1197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지상파에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살림살이에 일정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나 적자 기조를 벗어나긴 어려운 환경이다.

적자예산에도 MBC 콘텐츠 제작에는 전년 대비 19%(405억원)를 늘려 2500억원을 투자한다. 단순 투자 확대를 넘어 종편 등 타 매체와 차별화한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MBC는 분기별 킬러콘텐츠로 드라마 ‘아이템’, ‘더뱅커’, ‘이몽’ 등을 제작·기획하고 있다. 또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올 상반기 중으로 복귀해 예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방송 플랫폼 다변화도 기대를 모은다. MBC는 “본사와 지역사 및 자회사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고 콘텐츠를 통합·유통할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푹’(Pooq)과 ‘옥수수’의 결합에서 보듯 TV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과제다. MBC는 임원 연봉을 10% 줄이고 보직 간부 인원을 10% 축소키로 했다. 3차례 명예퇴직을 포함해 2020년까지 고위직군 정년퇴직에 따른 200여명 인력 감축을 약속했다. 조직을 슬림화하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해외 특파원 9개소의 13명을 3개소 4명으로 축소하는 등 제작비 절감도 약속했다.

반면 창작자와 스태프 처우를 개선하고 외주 제작비를 인상하는 기조는 올해도 유지하기로 했다. MBC 시사교양본부 프리랜서 인건비를 최대 28%까지 인상하고 라디오본부 리포터, 예능본부 외부FD 인건비도 최대 10% 인상하겠다는 것. 콘텐츠상생협력위원회 운영으로 처우 및 제작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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