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16대 및 전국언론노동조합 10대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 오정훈 연합뉴스 기자와 송현준 KBS본부 부본부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현재 오정훈 기자는 9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송 출신과 신문·통신 출신 인사들이 교대로 맡는 게 대체적인 관례였는데 MBC PD였던 김환균 위원장이 지난 9대 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내 올해 10대 위원장은 신문·통신 쪽 인사가 맡을 차례였다.

특히 오 수석부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언론노조 위원장에 입후보했다.

오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2009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국제국 다국어뉴스부 프랑스어팀에 소속돼 취재했다. 2014~2015년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장을 지낸 바 있다.

▲ 지난해 7월 방송스태프지부 창립때 축사하고 있는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사진=언론노조
▲ 지난해 7월4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창립때 축사하고 있는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사진=언론노조

▲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있는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사진=방송독립시민행동 제공
▲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있는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사진=방송독립시민행동 제공

오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지난 2017년 수석부위원장 공백에 따라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오 부위원장은 KBS, YTN, 뉴시스 지부 파업 등 현장을 지킨 지도부 일원으로 조합원들 사이 뇌리에 박혀 있다. 오 수석부위원장은 방송작가 지부 출범 등 언론계 비정규직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향후 언론노조 사업 방향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원 전 뉴시스 지부장은 “지난 파업 당시 수석이 가진 위치의 무게감을 갖고 집행부 모임이 있을 때 합류해서 많은 도움이 됐고 든든했다”며 “항상 현장을 지켰던 분이다. 진실되고 언론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깊고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 수석부위원장은 “언론노조 창립 30주년을 지나서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 급격한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개혁과 정상화의 길은 중단할 수 없고, 10대 집행부는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공영언론을 회복시키고 정치적 독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오 수석부위원장은 언론계 비정규 노동자 문제에 “미조직 부분에 대한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 제도적 틀 안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언론노조 일원으로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10월3일 사장 퇴진을 위한 단식 2일차를 맞은 전대식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오른쪽) 옆을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지키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제공
▲ 지난해 10월3일 사장 퇴진을 위한 단식 2일차를 맞은 전대식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오른쪽) 옆을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지키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제공

언론노조는 15일 입후보자를 공고하고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오는 2월13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선거를 통해 당선자가 나온다. 2월18일까지 이의제기가 없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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