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컷뉴스가 자사 뉴스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문제는 SNS 관리자의 이런 자극적인 문구 사용이 여러차례 반복됐다는 점에 있다. 이에 CBS 내부에서는 SNS 유통관련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 노컷뉴스는 9일 ‘女선수, 성폭행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라는 기사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공유하면서 “1주일 내내 여자 농구부 감독 방에서 여자 신음소리가 들렸다”는 내용 글과 함께 해쉬태그로 ‘야한 동영상이 아니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라고 적었다.
노컷뉴스가 체육계 성폭행을 고발하는 글을 공유하면서 글의 자극적인 부분을 부각해 SNS에 공유한 점, ‘야한 동영상’ 등의 표현을 쓴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문제는 노컷뉴스 SNS 관리자에 이런 비난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7년 7월 BJ방송을 보고 왁싱숍을 찾아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에 대한 뉴스가 나온 시기에도 노컷뉴스는 해당 기사를 공유하면서 “강간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는 해쉬태그를 써서 논란이 됐다. 같은해 9월달 나체 여성이 살해됐다는 기사 “‘험담해서’ 나체 女 살해 30대 자백, 풀리지 않는 의문”을 공유하면서도 해쉬태그에 “알몸이었던 이유도 의문이다”라고 써서 자극적인 문구로 조회수를 늘리려는 전략이냐며 비판을 받았다.
계속되는 자극적인 문구 공유로 인해 논란이 번지자 변상욱 CBS 대기자도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끄럽다. 차라리 해시태그는 없애고 싶고, 제목 달기는 데스크.에디터가 크로스체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에서 통렬히 반성하며 대책을 논의하고들 있습니다만 정무적 판단, 성인지적 감수성이 저래서야”라고 비판했다.
CBS 디지털미디어센터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해당 기사를 SNS에 유통하는 과정에서 기사 내용 편집이 자극적으로 이뤄져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그래서 SNS 게시물은 바로 삭제했고, 유통 담당 부서에서 일차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SNS 유통 관련 매뉴얼을 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적절한 표현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