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우 고(故) 장자연씨가 모친 기일에 술 접대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가 11일 오보를 인정하고 정정보도문을 냈다.

뉴시스는 정정보도문에서 “사실 확인 결과 장자연 어머니의 제삿날은 제적등본과는 달리 음력 9월30일로 2008년 10월28일(음력 9월30일)은 장자연 어머니의 제삿날이 맞고, 장자연이 그날 차 안에서 울다가 다시 술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고 오보를 바로잡았다.

이 정정보도문은 이날 오전 뉴시스 홈페이지 첫 화면 최하단과 이미 포털에 전송된 기사 말미에 붙이는 형식으로 나갔다. 포털에는 “‘PD수첩 장자연편 프로그램’ 관련 정정보도문”이란 제목의 기사가 따로 나가진 않았다.

앞서 뉴시스는 지난달 25일 ‘장자연, 어머니 기일에 술접대 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장자연 어머니의 제적등본을 확인한 결과 방정오(40) 전 TV조선 대표가 탤런트 장자연(1980~2009)을 만난 날로 알려진 ‘2008년 10월28일’은 장자연 어머니의 기일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30일 후속 기사에선 “‘PD수첩’은 1부에서 ‘그녀는 눈물을 닦고 술자리로 돌아갔다’고 내레이션을 했으나 장자연은 술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장자연이 술집에서 나온 뒤 되돌아가지 않았음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도 술집으로 다시 들어가야 했던 것처럼 상황을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 지난해 7월24일 방송된 MBC ‘PD수첩’ ‘故 장자연’ 편 1부 내용 갈무리.
▲ 지난해 7월24일 방송된 MBC ‘PD수첩’ ‘故 장자연’ 편 1부 내용 갈무리.
하지만 뉴시스 보도가 나간 후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지난달 31일 출입기자단에 “조사단이 조사, 확인한 결과 장자연 어머니의 제적등본과 다르게 장자연 어머니의 제삿날은 음력 9월30일이 맞다”며 “2008년 10월28일은 장자연 어머니 제삿날이 맞다”고 밝혔다.

대검 조사단 관계자는 “뉴시스 쪽에선 기사와 관련해 우리한테 장자연 모친 기일을 확인하는 연락이 없었고, 뉴시스의 다른 기자가 속해있는 기자단에 해명 입장을 냈는데도 기사를 쓴 기자나 출입기자로부터 판단 근거를 묻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뉴시스는 법조출입 기자를 통해 대검 조사단 측에 장씨 모친의 기일 관련 진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모친의 실제 제사일이 음력 9월30일이라는 것을 확인한 뉴시스 측은 지난 8일 MBC 법무팀에 11일 정정보도문을 싣겠다고 알렸다.

당초 MBC PD수첩 측은 “장자연 모친 기일 관련 뉴시스 기사는 사실이 아니며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지엽적인 사안으로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정보도 청구과 민사 대응 등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시스 정정보도에 PD수첩 관계자는 “오늘 정정보도를 냈으니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볼지, 그럼에도 이미 입은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볼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달아 오보를 낸 뉴시스 김정환 기자는 지난 10일자로 문화스포츠부 차장에서 산업2부 부장대우로 승진했다. 이와 관련해 뉴시스 내부에도 무슨 평정 기준으로 이번 승진 인사가 이뤄졌는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관련기사 : 뉴시스는 왜 ‘장자연 모친 기일’에 의문을 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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