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유튜브 방송 채널을 추진한다. 유튜브가 여론을 움직이는 미디어플랫폼으로 떠오른 가운데 민주노총도 노동계 이슈를 직접 설명하고 노동개혁 목소리를 키우는 접촉면을 새로 만든다는 취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9일 오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총이 자체 유튜브 채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환 위원장은 임기 2년째를 맞는 소회와 새해 사업기조를 설명하는 이날 간담회에서 언론의 왜곡보도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어느 곳보다 변화가 빠른 곳이 언론이라 했을 때, 이에 맞춰가기 위한 내부노력을 하고 있다. 선전홍보실에서 유튜브 방송국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유튜브에서 노동방송국 ‘KLBS(Kctu Labor Broadcasting System·가칭)’를 개국할 계획이다. 손지승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콘텐츠 코너 이름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노동 현안을 쉽게 설명하고 시사토론도 하는 등 내용으로 윤곽을 잡았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PD를 섭외해 ‘영상사업단’ TF팀을 15명 이내로 새로 꾸리고, 스튜디오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출입기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출입기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손 부대변인은 노동 현안을 둘러싼 정확한 정보를 직접 대중에 알리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손 부대변인은 “100만 조합원 시대이지만, 조합원도 노동 현안을 자세히 모른다. 주휴수당을 놓고 기사가 나오는 순간에도 실제 주휴수당이 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조합원이 아닌 이들은 더 모르지 않겠나”라며 “노동 이슈를 보다 넓은 독자층에 쉽게 전달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손지승 부대변인은 “사람들은 현안을 다루는 기사를 찾아 읽기보단 누워서 짧은 영상 몇 개를 보고 잠든다. 민주노총도 미디어 산업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밖에 새해 언론 대응 전략으로 대변인을 2명으로 늘렸고, 노동산업 정책 관련 보도 모니터를 기존 신문에서 방송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에서는 노동운동을 왜곡·비방하는 보도를 상대로 행정적·법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은 9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새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 민주노총은 9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새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논의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도 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논의를 중단할 것을 주장하며, 참여를 결정하는 경우에도 적극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업계획을 결정한다. 경사노위 참여 여부와 유튜브 채널 관련 계획도 이날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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