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정찬형 사장이 “아직 최고의 시간은 오지 않았다”는 영국 록밴드 ‘퀸’ 노래 가사로 YTN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올렸다.

정 사장은 3일 2019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YTN은 오랜 고난을 딛고 일어났다. 오직 시청자를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다짐으로 새 출발했다”며 “진실을 전하기 위해 진심을 다하겠다 약속했다”고 서두를 시작했다.

정 사장은 “더 나은 보도를 향한 의지와 열망을 모아 보도 콘텐츠를 혁신 중”이라며 “본질과 맥락을 보여주는 보도와 해설이 늘고 있다. 우리 발목을 잡던 치명적인 오보는 이제 걸러낼 수 있게 됐다. 돌발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화면에 위트와 따뜻함을 더한다”고 적었다.

▲ 정찬형 YTN 사장이 지난 12월7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정찬형 YTN 사장이 지난 12월7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정 사장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 “YTN의 경쟁력은 특히 젊은 시청층에서 뚜렷한 강세”라며 “유튜브 YTN채널 구독자는 국내 언론사 중 1위로 100만명 돌파 직전이다. 페이스북에서도 이용률 1위, 네이버에서도 YTN은 구독자 수 최상위”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목표와 관련 ‘신속’ ‘정확’ ‘핵심’ 키워드를 꺼냈다. 정 사장은 “간명한 진실 전달로 시청자들이 문제의 본질을 찾고 맥락을 읽어내고 흐름을 짚을 수 있게 하는 뉴스, 제대로 된 해법을 찾도록 영감을 주는 뉴스, 통찰력을 제공하는 뉴스! 이것이 불량률 제로를 만든 뒤 우리가 추구해야 할 ‘프리미엄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YTN은 지난달 ‘진실을 전합니다. 진심을 다합니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걸고 뉴스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다. 노종면 앵커, 우장균 경영본부장, 조승호 보도혁신본부장, 현덕수 보도국장 등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으로 해고된 해직기자가 주축이 됐다. 오후 2~5시 방영되는 ‘노종면의 더뉴스’는 전략 프로그램 중 하나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돌발영상’이 더뉴스 꼭지로 부활했다.

정찬형 사장은 “개편 이후, 언론사로서 떨어졌던 기본을 강화하고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강해진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 평화협력 프로세스 등 우리 삶을 바꿔놓을 굵직한 변화가 예정돼 있다. 노동과 교육 등 우리 삶을 둘러싼 문제는 여전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기득권의 저항도 간단치 않아 보인다”며 “이럴수록 정확한 방향에서의 문제 제기와 합리적 대안을 찾을 건강한 비판으로 시청자 시민들의 공감지수를 높여나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YTN은 지난달 27일 공정성 훼손 등 ‘언론적폐 청산’을 위해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했다. 2008~2017년까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되지 못했던 보도·운영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정 사장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실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발전위원회의 성과를 중심으로 갈등 치유를 위한 대책이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더욱 일 중심의 인사 정책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사 말미는 Queen의 노래 ‘Radio Gaga’ 후렴구로 끝났다. 정 사장은 “2019년 새해 YTN에 보내는 응원가”라며 “‘넌 전성기가 있었어, 힘이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 최고의 시간은 오지 않았어’(‘you had your time, you had the power, you’ve yet to have your finest time’)”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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