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2일 신년사에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의 우위를 점하려는 정치 세력 간 공방이 가열되면서 조선일보 영향력을 훼손시키려는 공세가 강화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정의옹호’와 ‘불편부당’이라는 조선일보 사시(社是)를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사장은 2018년 국내 현안과 관련해 “지난해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고, 이념과 세대, 성별 갈등이 격화한 혼란의 시기였다”며 “정치와 외교 안보, 경제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전례 없는 실험들이 행해졌다. 이 실험들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방 사장은 “하지만 조선일보는 일관된 논조와 단합된 힘으로 이런 외풍을 슬기롭게 극복했다”며 “본지 기자들과 논설위원들은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할 말은 하는 신문’으로서의 명성을 재확인시켜줬다”고 자평했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방 사장은 “지난해 조선일보는 한국ABC협회 조사에서 발행부수 145만부를 기록, 2위와 격차를 50만부 가량으로 벌렸다”면서도 “발행부수 격차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독보적인 조선일보 브랜드 가치다. 조선일보는 세태에 흔들리지 않고 정론과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우뚝 선 언론으로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조선일보 브랜드는 어떤 환경, 어떤 고난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사장은 TV조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TV조선은 지난해 인재 영입과 공격적 투자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몇몇 프로그램이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뉴스9은 종편 메인뉴스 2위로 올라서고 있다”며 “TV조선의 인기는 올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올 한 해는 정통 보수언론으로서 조선일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제는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의 우위를 점하려는 정치세력간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훼손시키려는 공세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정의옹호와 불편부당이라는 조선일보의 사시(社是)를 붙들어야 한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말해야 한다. 조선일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두 기둥을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치·사회·경제 권력과의 마찰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한가지 명심할 점은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반대하거나 합리적 근거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오류를 예방하려면 오직 엄정한 사실에 입각해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언론,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조선일보가 될 수 있다. 정권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 대화와는 별개로, 통일에 대한 열망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올해는 조선일보 창간의 계기가 된 3·1독립만세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해로, 조선일보 100주년이 사실상 시작되는 해”라며 “일제의 모진 탄압을 견디며 우리말로 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던 100년 전처럼, 올해 우리는 조선일보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제2의 창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아래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2019년 신년사 전문. 

사원 여러분.

기해년(己亥年)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는 지난해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고의 신문, 최고의 언론임을 입증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이 모두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입니다. 사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고, 이념과 세대, 성별 갈등이 격화된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정치와 외교안보, 경제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전례 없는 실험들이 행해졌습니다. 이 실험들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일관된 논조와 단합된 힘으로 이런 외풍을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본지 기자들과 논설위원들은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할 말은 하는 신문’으로서의 명성을 재확인시켜주었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조선일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문을 잘 만들고 있다”며 본지를 응원해주셨습니다. 조선일보에 대한 기대와 응원도 과거 어느 때보다 매우 컸던 한 해였습니다.

신문업계가 어렵지만, 지난해 조선일보는 한국ABC협회 조사에서 발행부수 145만부를 기록, 2위와의 격차를 50만부 가량으로 벌려놓았습니다. 하지만 발행부수 격차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독보적인 조선일보 브랜드의 가치입니다. 조선일보는 세태에 흔들리지 않고 정론과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우뚝 선 언론으로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조선일보 브랜드는 어떤 환경, 어떤 고난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TV조선은 지난해 인재영입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몇몇 프로그램이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뉴스9은 종편 메인뉴스 2위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TV조선의 인기는 올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원여러분,

올 한 해는 정통 보수언론으로서 조선일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제는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의 우위를 점하려는 정치세력간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훼손시키려는 공세도 강화될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정의옹호(正義擁護)와 불편부당(不偏不黨)이라는 조선일보의 사시(社是)를 붙들어야 합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말해야 합니다. 조선일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두 기둥을 굳건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치‧사회‧경제 권력과의 마찰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할 점이 있습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반대하거나 합리적 근거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오류를 예방하려면 오직 엄정한 사실에 입각해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실시간으로 진실을 쫓는 기자에게 팩트는 유일한 안내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언론,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조선일보가 될 수 있습니다. 정권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대화와는 별개로, 통일에 대한 열망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이제 창간 100주년이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조선일보 창간의 계기가 된 3‧1독립만세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해로, 조선일보 100주년이 사실상 시작되는 해입니다. 일제의 모진 탄압을 견디며 우리 말로 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던 100년 전처럼, 올해 우리는 조선일보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제2의 창간에 나서야 합니다. 100주년을 계기로 취재와 기사작성, 편집, 마케팅 등 여러 부문에서 비효율을 걷어내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조선일보로 도약해야 합니다.

또한 수십 년간 1등 신문을 지켜온 자부심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방송과 디지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야 합니다. 기술변화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도와 실수를 통해 무엇이 효과적인 것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쫓아야 하는 게 우리의 숙명입니다. 도달하면 사라지고 막다른 길에 맞닥뜨리는 무수한 실패의 경험을 하겠지만, 그런 치열한 시도 속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열린 마음과 유연한 자세로 기술변화를 받아들이고 흐름에 올라타는 학습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플랫폼은 유연합니다. 누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립니다.

멀티플랫폼 시대에 맞게 멀티콘텐츠를 개발하고 장착할 수 있도록 유연한 조직, 문화, 기술을 조선일보 DNA에 심는 디지털 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의 수혈과 기술 도입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유연한 조직 도입 등을 통해 조선미디어 디지털플랫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혁신과 도전의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신문은 훌륭한 인재에서 나옵니다. 조선일보는 최고의 언론에 걸맞는 1등 대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취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기자들은 “내가 글로써 세상을 바꾸겠다”는 자긍심과 기자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기자는 역시 기자여야 합니다. 기자정신을 잃어버리면 쉽게 꺾이거나 변질되고 종국에는 짠 맛을 잃어버린 소금처럼 쓸모가 없어질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올 한 해 모두 건강하시고 더욱 정진합시다. 여러분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2일

사장 방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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