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머니투데이 기자가 한 가게에 침입해 소란을 피우고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해 지난 29일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죄 혐의 등으로 박아무개 머니투데이 기자를 수사하고 있다.

31일 목격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기자가 지난 28일에서 29일로 넘어가는 새벽 만취한 상태로 택시 안에서 소란을 피우자 택시 기사는 경찰에 그를 신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 기자는 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과 택시 기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택시에서 빠져 나와 D제과점 안으로 향했고 제과점 안에서도 소란을 피웠다. 그가 난동을 제지하는 경찰에게 욕설과 폭행도 가했다는 주장도 목격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 사진= 머니투데이 로고
▲ 사진= 머니투데이 로고
당시 현장에 있던 D제과점 직원 A씨는 “한 분(박 기자)이 들어오더니 가게에 털썩 주저앉았다. 조금 있다 경찰도 가게에 들어와 ‘왜 여기서 이러시느냐’고 했다. 경찰이 부축을 하려고 하니까 (박 기자가) 멱살을 잡고 밀쳤다. 계산기가 있는 곳 안까지 들어와 이것저것 만졌다. 몸을 제대로 못 가눠 선반이 저만큼 밀려 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도 “경찰이 어떻게든 내보내려고 했는데 안 나가려고 버텼고 영어로도 (경찰에게) 욕을 했다. 경찰관 멱살을 잡고 ‘네가 뭔데 나를 끌어내려고 하느냐’고 했다. 경찰이 계속 가게 안에서 이러면 안 된다고 제지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경찰이 그분에게 눈을 맞았는지 한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경찰은 혹시라도 재판에 가게 되면 증언해달라며 가게 전화번호를 가져갔다”며 “경찰이 다음날 아침에도 왔는데 (A씨) 남편이 ‘그분 어떻게 됐느냐’고 묻자 (경찰이) ‘유치장에서 자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 형사팀 관계자는 31일 미디어오늘에 “현재 (박 기자를) 수사 중”이라며 “공무집행방해 혐의뿐 아니라 다른 혐의도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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