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이 지난 30일 “이제는 KBS가 친정부적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다”며 “KBS를 시민들 품으로 돌려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저널리즘 토크쇼J’ 공개방송에 참석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의지를 밝혔다. 양 사장 취임뒤 새로 방영된 저널리즘 토크쇼J는 ‘미디어 포커스’, ‘미디어 비평’, ‘미디어 인사이드’를 잇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다.

양 사장은 ‘KBS가 친정부적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느냐’는 프로그램 진행자 정세진 KBS 아나운서 질문에 “이제는 가능하다. 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사장으로 선임됐다”며 “과거에는 청와대에서 특정 인사를 낙점하고 (KBS) 이사들을 거수기화해 사장을 뽑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저널리즘 토크쇼J’ 공개방송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의지를 밝혔다. 사진=저널리즘 토크쇼J 유튜브 화면
▲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저널리즘 토크쇼J’ 공개방송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의지를 밝혔다. 사진=저널리즘 토크쇼J 유튜브 화면
양 사장은 “올해 (KBS 사장 연임을 포함해) 선임 절차가 두 번 있었는데 모두 시민자문단이 참여했고 나는 그분들이 평가해 선임됐다”며 “국민들에게 빚을 졌을 뿐이기 때문에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사장 선임 절차를 밟았기에 자신은 전임 사장들과 다르다는 취지다.

양 사장은 당면한 과제로 TV 수신을 넘어서는 ‘공영 미디어’로 발돋움을 꼽았다. 그는 “공영방송은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 누구에게나 공익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면서도 “미디어 환경이 급변해 시청자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한다. KBS가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도달하지 않으면, 수용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가 무한정 넘쳐나는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가짜뉴스, 허위 조작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사회가 통합되기보다 분열되고 있고, 지역성이 소멸되는 상황에서 공영방송 역할은 중요하다”며 “이제 지상파 TV를 넘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영 미디어’가 돼야 한다. 앞으로 3년은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 사장은 “KBS는 수신료를 주 재원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하고 공정해야 한다. 진실을 탐사하고 추구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일각에서는 (KBS에) 편향성 시비를 제기한다. 그 가운데서 합리적 의견이라면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저널리즘 토크쇼J’ 공개방송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의지를 밝혔다. 사진=저널리즘 토크쇼J 유튜브 화면
▲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저널리즘 토크쇼J’ 공개방송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의지를 밝혔다. 사진=저널리즘 토크쇼J 유튜브 화면
양 사장은 저널리즘 토크쇼J에 “(제작진들에게) 성역 없이 미디어 비평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KBS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얼마든 비평할 수 있다. 사장을 비평해도 좋다. 시청자들이 믿고 지켜봐주시면 저널리즘 토크쇼J처럼 KBS도 점점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 700여명이 객석을 가득 채운 저널리즘 토크쇼J 공개방송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저널리즘 토크쇼J 출연진인 최경영 KBS 기자는 31일 통화에서 “토크쇼가 4시간 이상 진행됐기 때문에 말미에는 나가시는 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대부분 끝까지 남아계셨다. KBS 시사 프로그램에서 4시간 이상 라이브 토크쇼를 한 적 있었나 싶다. 시청자 분들 성원과 호응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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