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개채용에 합격한 조선일보 수습기자들이 이직한 데 이어 경영직 수습사원도 KBS 이직을 위해 뒤늦게 퇴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수습기자나 수습사원 이직이 언론계에서 전무했던 일은 아니나 조선일보가 과거와 달리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내부 우려는 크다.

조선일보 47기 미디어 경영직 수습사원 7명은 지난 3일자로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KBS에 합격해 지난 26일자로 퇴사했다.

그는 조선일보 사보에 “조선일보라는 고목(古木)의 뿌리 위에서 우직하게 100년 미래를 그려나가고 싶다”고 밝혔지만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경영직 수습 사원들과 같은 날 입사한 조선일보 60기 수습기자 2명도 앞서 KBS로 이직했다. 60기 수습기자 11명 가운데 3명이 KBS에 합격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조선일보를 떠났다.

앞서 조선일보 차기 또는 차차기 편집국장으로 꼽던 권대열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도 올해 조선일보에 사표를 제출하고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TV조선에서도 주력으로 평가 받는 한 기자가 이번 달 초 KBS 경력 기자로 이직했다. 그는 이진동 전 TV조선 사회부장 지휘 하에 2016년 박근혜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 특종을 쏟았던 실력파였다. TV조선 사회부 사기가 저하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내부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전현석)은 지난 20일 노보에서 최근 인재 유출에 조합원들의 걱정과 우려를 취합해 소개했다. 노조는 한 조합원 발언을 인용해 “조합원 처우 개선과 함께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회사가 필요로 하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① : 조선일보 수습기자 KBS 이직에 내부 ‘뒤숭숭’]

[관련기사② : 조선일보 수습기자들 우르르 KBS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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